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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세스코 직원 채팅방에 공유된 '더팩트' 단독기사, 왜?
입력: 2018.05.13 05:01 / 수정: 2018.05.13 05:01

국내 해충방제 기업 세스코가 노사 갈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 위치한 세스코 터치센터 앞에서는 노동조합의 천막농성이 계속 되는 상황이다. /고은결 기자
국내 해충방제 기업 세스코가 '노사 갈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 위치한 세스코 터치센터 앞에서는 노동조합의 천막농성이 계속 되는 상황이다. /고은결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지선·이한림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이번 한 주도 재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이 각 분야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이번 <비즈토크> 시간에는 국내 1위 해충 방제기업 '세스코' 얘기부터 꺼내보려 합니다. '1위 업체'라는 외부 포장 뒤에 오랜 시간 곪아 버린 노사갈등이 <더팩트> 취재로 수면에 오르게 됐는데요. 최근 기업의 '갑질 문화'가 사회적 이슈로 확산하는 가운데 터져나온 '세스코'의 사내 미투 사건은 씁쓸한 뒷맛을 남길 수밖에 없었죠. 회사 내부에서도 <더팩트> 보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기사에 담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해충방제 시장 판도 흔들리나…'부동의 1위' 세스코 긴장?

-최근 해충 방제기업 세스코의 '사내 미투' 사건이 <더팩트>를 통해 보도(2018년 5월 9일 자 <[단독] 세스코, '미투 가해자' 징계 5개월 만에 '이상한 승진'> 기사 내용 참조)됐는데요, 세스코 직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고요?

-네. <더팩트>의 단독기사가 세스코 직원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공유됐다고 합니다. 해당 기사를 접한 직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고 하는데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부터 1위 기업의 위상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세스코는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느냐"며 회사 측의 대처 방식에 문제 제기를 한 직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온 걸까요? 사실 지난 몇 달 간 세스코는 노동조합과의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스코는 국내 해충방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선두 업체입니다. 그러나 최근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뒷말이 무성합니다. 세스코와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등에 대한 이견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강동구 상일동 본사 앞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의 '천막 농성'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사가 삐걱거리면서 '무늬만 1위'면 뭐하냐는 직원들의 성토도 들린다는 전언입니다.

-아울러 세스코의 '영업비밀보호각서'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각서를 작성해야 지급하는 비밀보호수당을 직무수당으로 이름을 변경해 최저임금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회사 측은 "해당 기업의 임금 구조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연간 총보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현장직의 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이라는 노조의 이야기는 이해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일각에서는 세스코가 퇴사 직원들의 동종업계 이직을 지나치게 막는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논란은 계속 될 전망입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세스코가 이런 상황을 겪고 있었군요. 그런데 이 틈을 타서 경쟁사들의 시장 공략이 빨라질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실제로 세스코가 각종 논란에 휘말린 사이, 후발업체들의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이 내부에서 주목 받으며 경종을 울린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삼양인터내셔날의 해충방제 서비스 브랜드 '휴엔케어', 미국계 해충방제 업체 '터미닉스' 등이 진출해 있습니다. 최근 일부 직원들의 채팅방에서는 경쟁 업체의 눈에 띄는 광고를 포착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같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모습이 내홍을 겪는 세스코와 대비된다는 무언의 지적이 아닐까요. 1위 업체라고 안주하지 않길 바라는 '채찍질'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일련의 논란이 담장 밖으로 흘러나오며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세스코 관계자는 "일부 고객사도 회사 내부 상황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보였다. 노사갈등이 계속되면서 고객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세스코 노사의 15차 교섭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노사 간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업계 1위'에 걸맞은 본보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 업계 평균에 비해 소비자에게 민사 소송뿐 아니라 민사 조정도 월등하게 많이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한화손해보험이 업계 평균에 비해 소비자에게 민사 소송뿐 아니라 민사 조정도 월등하게 많이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한화손보, 소송보다 '민사 조정'이 더 문제?

-손해보험사의 고객 상대 소송은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는데요. 최근 한화손해보험이 소송뿐만 아니라 '민사 조정'도 많이 제기하고 있다면서요?

-네, 한화손보는 지난 2016년부터 고객 상대로 '보험계약 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자주 제기해 왔습니다. 이는 보험사기가 의심될 경우 주로 제기하는 민사 소송인데요.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손보는 53건의 소비자 상대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한화손보는 이런 소송뿐만 아니라 '민사 조정'도 다른 손보사에 비해 월등하게 많이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사 소송과 조정은 어떻게 다른가요?

-민사 조정도 소송의 종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소송보다는 간결한 절차를 말합니다. 법원에서 재판이 열리지는 않지만 당사자 사이의 양해를 통해 합의한 사항을 조서에 기재하면서 성립합니다.

-민사 조정은 소송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조정이 성립하면 재판 결과와 같은 효력을 가집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민사 조정'과 '민사 소송'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소비자들은 큰 기업을 상대로 법원에서 분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 당황해 멋모르고 본인에게 불리한 쪽으로 조정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대부분 보험료를 많이 지급해야 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의심하며 보험을 해지하라거나, 담보 금액을 낮추면서 조정이 성립되는 만큼 보험사에 이득인 셈이죠.

-그렇다면 한화손보의 '민사 조정'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

-2017년 한화손보는 총 527건의 민사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손해보험업계 1위로 보험 건수가 가장 많은 삼성화재가 51건의 조정을 신청한 데 비해 크게 많은 수준이죠. 한화손보는 중상위 보험사로 삼성화재보다 가입자가 적은 편인데도 조정 건수가 월등한 상황입니다.

-기업이 개인을 상대로 소송이나 조정을 제기하는 경우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어요. 증거를 수집하는 능력이나, 소송 비용을 댈 여력 면에서 기업이 월등하기 때문이죠. 금융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와 금융 당국은 보험사에 소비자 상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 전체적으로 소송을 줄이는 추세라면서요?

-네, 2017년 한해 동안 업계 1·2위 삼성화재나 현대해상은 선고까지 이어진 소송이 0건이고,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도 10건 이하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외에도 대부분 손보사가 소비자 상대 소송이나 조정 신청을 줄여가고 있죠.

-반면 과거부터 소송을 많이 제기하는 보험사로 악명 높던 손보사도 있습니다. 바로 MG손해보험인데요. MG손보가 소송을 남용해 소비자가 실제로 손해를 입은 사례가 공개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화손보도 이전부터 소송을 많이 제기했나요?

-한화손보는 2016년 이전까지만 해도 소송이 많지 않았지만, 갑자기 소송이나 민사 조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화손보의 경영실적이 점점 좋아지는 추세인데, 소비자 상대 소송·조정도 함께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이 소송 덕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한화손보가 소송을 제기하고, 해당 소송에서 '패소'하는 비율은 66%에 달합니다. 기업이 개인을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는 것인데, 패소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소 제기가 '무분별했다'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소송은 법적 근거와 정당한 검토 후에 제기한다"며 "소송을 줄이라는 권고에 따라 검증과정을 더 구체화하며 소 제기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타사보다 시작이 늦어진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정책간담회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가운데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관계자가 손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정책간담회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가운데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관계자가 손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꽉 찬' 대한상의 프레스룸 10대 그룹 CEO 간담회 '인산인해'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후 첫 10대 그룹 CEO들과 만났죠?

- 네. 지난 10일 김 위원장 취임 후 공식적으로 세 번째 재계와 만남이자 올해 첫 만남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번 '정책 간담회'는 그간 5대 그룹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그 범위를 10대 그룹까지 확대했다는 점만으로도 재계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이날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하현회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권혁구 신세계 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죠.

-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들리는 얘기로는 회사 관계자들과 기자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고 하던데요.

-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간담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대한상의 건물 1층에는 각 그룹 CEO들의 '한마디'를 듣기 위한 취재진 수십여 명과 그룹별 홍보부서 인원들이 모여 있었죠. 가장 먼저 도착한 하현회 LG 부회장의 경우 기자들이 한꺼 번에 몰리면서 20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한동안 문을 닫지 못하기도 했죠. 물론 특별한 코멘트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오전 10시가 다가오면서 인파는 절정에 달했는데요. 간담회가 열린 20층 챔버라운지 앞은 1층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기자들과 현장을 사진에 담기 위해 모인 사진기자들, 회사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마치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취재 현장 한쪽에서는 기자들끼리 혹은 회사별 홍보부서 사람들끼리 '오래간만이네요' '반갑다 잘 지냈어?' 건네는 인사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마치 동창 모임이나 친목 동호회 모임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 돌발 상황도 있었다고요?

- 아쉬운 장면이었죠. VIP 대기실에 모여 있던 김 위원장과 10대 그룹 CEO들이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수십여 대의 카메라에서 플래시가 터져나왔는데요. 그 순간 난데없이 "재벌갑질 처벌하라"는 외침과 함께 동서남북 사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 5명이 피켓을 들고 기습 시위에 나섰습니다.

-특히,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한 줄로 길게 서 있는 순간 "재벌갑질 총수구속"이라는 외침이 나오자 참석자들도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들은 전국금속노조 비정규직 지회 소속 노조 조합원들이었습니다. 이들과 직접 연관이 있는 그룹 관계자들은 난감함에 표정관리를 하기 더욱 어려웠죠.

- 물론 5분여 만에 상황은 모두 정리됐지만, 공정위 수장과 10대 그룹 CEO의 올해 첫 만남이 조금은 민망하게 시작된 것 같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2018 플레이엑스포가 지난 10일 개막한 가운데 한 관람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고양=남용희 기자
2018 플레이엑스포가 지난 10일 개막한 가운데 한 관람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고양=남용희 기자

◆ 행운도 얻고 불우이웃도 돕고 '일석이조 럭키박스'

-이번에는 게임업계 이야기를 해 봅시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8 플레이엑스포가 열리고 있죠. 올해 행사에서는 펄어비스의 럭키박스가 큰 관심을 얻고 있다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펄어비스는 하루 두 번 선착순 고객 60명을 대상으로 3500원~3만 원짜리 특별 상품 여러 개를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럭키박스에 담아서 3만 원에 팔았는데요. 조금 강하게 표현하면 대박이 났습니다. 럭키박스를 판매하는 시간인 오후 12시와 오후 3시가 되면 이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전시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기 때문입니다.

-펄어비스가 럭키박스 마케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겠네요. 새로운 판매기법으로 각광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회사는 럭키박스를 포함해 특별 상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 아동 지원 사업에 기부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럭키박스 마케팅은 최근 대고객 판촉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펄어비스 사례에서 보듯 단순한 판촉활동이 아닌 참신한 사회공헌 아이템으로 활용 가치가 커 보입니다.

-그렇군요. 올해 행사에서 새롭게 돋보였던 풍경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개인방송 진행자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나 홀로 전시물을 구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모바일 방송으로 의사소통하는 모습이 색다르게 보였습니다. 올해 플레이엑스포 개막식에서는 인기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씨가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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