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그룹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엘리엇 측이 문제 제기한 것과 관련해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지배구조 개편, 앞날 위해 반드시 필요"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든 가운데 정의현 현대차 부회장이 "흔들리지 않겠다"며 개편안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서울 현대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견해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고 현대차와 기아차로 이어지는 단순 구조로 전환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엘리엇 측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행동하는 것이다"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엘리엇의 개입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또 존속모비스의 향후 역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는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요소다"며 "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미래차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회사로 혁신을 거듭해 그룹 지배회사로서 주주 친화정책을 모범적으로 수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1일 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
주주 친화 정책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정책이 전부는 아니다"며 "모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은 물론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들의 제안을 경청하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엘리엇은 이날 자료를 통해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 점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한 점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