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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제약업계, '인공지능 신약개발' 놓고 설왕설래…왜?
입력: 2018.05.07 06:00 / 수정: 2018.05.07 06:00
제약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주요 제약사 사이에서 AI를 통한 신약 개발 움직임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픽사베이
제약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주요 제약사 사이에서 AI를 통한 신약 개발 움직임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픽사베이

인공지능로 신약개발 시간·비용 획기적 단축…적극 활용은 아직?

[더팩트|고은결 기자] 제약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제약산업에서 AI는 평균 10여 년 이상 소요되는 신약 개발의 과정을 단축시키고 실패를 줄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정평이 난 제약산업이 위험은 낮추고 효율성은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AI를 활용한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AI 기반 신약개발회사인 신테카바이오와 유전체 빅데이터 및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협약을 통해 신약 개발에 AI 플랫폼 및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상호 협력 및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또한 후보물질 개발부터 부작용 예측까지 임상 전주기에 AI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JW중외제약 또한 지난 3일 신테카바이오와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AI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국내 제약산업을 대변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협회에 따르면 추진단은 2019년까지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며 국내 17개 제약사와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AI 신약개발 플랫폼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향후 플랫폼 구축을 통한 국내 제약사 지원 및 AI개발사와의 매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AI를 통해 신약 개발의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6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 개소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이동호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추진단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지난 3월 6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 개소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이동호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추진단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앞서 이동호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장은 "인공지능을 제약산업에 적용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고 역사가 짧지만 한국은 금방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을 보더라도 인공지능은 신약 개발의 모든 단계에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AI 기술을 접목하면 평균 14년, 26억 달러(약 2조8000억 원)가 소요되는 신약 개발 과정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는 IBM의 AI '왓슨'을 도입해 항암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영국계 제약사 GSK와 프랑스 사노피는 영국의 AI 스타트업 엑스사이엔티아와 신약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국내 정부 또한 신약개발 AI에 손을 뻗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국형 신약개발 인공지능 개발사업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약 선진국에서는 인공지능발 신약 혁명이 더욱 활발한 모양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업계의 눈길이 AI를 활용한 효율성 개선에 쏠린 가운데, 국내에서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저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며 "AI가 실제적으로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낼 시점이 언제올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화두지만 아직은 해당 기술이 제약업계에서 어떻게 적용될 지 찾아가는 단계로 파악된다"면서 "의료계에서 AI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과 달리 주요 제약사들이 AI와 관련해 파급력이 큰 이슈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인만큼 국내 시장이 뒤처졌다는 시각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제약산업이 인공지능 신약개발에는 초기 진입한 상황"이라며 "초기 시장에 국내 업계 또한 뛰어든 것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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