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열린 가운데 재계에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재계,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리스크' 해소 기대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가운데 재계는 "오랜 시간 한반도에 깊게 박혀 있던 리스크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남북 관계에 켜진 청신호에 가장 큰 기대를 내비치는 곳은 금강산관광으로 대표되는 현대그룹이다. 대북사업에 앞장서왔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남북관계의 조속한 개선을 기대하며 이른 시일 내에 남북 당국 간 만남을 시작으로 전면적인 관계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북미회담과 UN 결의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경제 효과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대북사업 재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여 년의 세월 동안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해왔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만반의 준비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으로 대표되는 대북사업에 앞장서왔던 현대그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10년 동안 단절됐던 대북사업이 재개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더팩트 DB

다른 대기업에서도 장밋빛 전망과 함께 국내 경제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SK그룹 등 주요 그룹 임원들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것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다수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의 주원인으로 꼽혀왔던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주목한다. 이에 따라 재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치평가는 물론 대외 경영활동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에서도 장밋빛 전망과 함께 국내 경제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개최일인 2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500선을 넘었으며 전날 거래일(2475.64) 대비 16.76p(0.68%) 오른 2492.4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현실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해빙', '적극적 교류', '완전한 통합', '불안한 균형 유지' 등을 꼽으며 "한반도 평화 달성으로 한국 증시 주가가 최대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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