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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소환…채용 비리·비자금 조사 초점
입력: 2018.04.23 17:06 / 수정: 2018.04.23 17:06

검찰은 23일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사퇴한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을 소환했다. /더팩트 DB
검찰은 23일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사퇴한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을 소환했다. /더팩트 DB

직원 자녀 채용 관련해 위법한 지시…부인회 관련 비자금 조성 혐의도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검찰이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을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다. 박 전 행장은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의 채용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함께 취임 직후부터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23일 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박 전 행장이 자신을 보좌하던 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해 위법한 지시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와 관련한 채용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그를 소환했다.

검찰은 지난 2월 대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채용 청탁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 17일 검찰은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을 구속기소 하고, 해당 청탁과 관련해 박 전 행장이 직접 관여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청탁리스트에 따라 검찰이 실제 채용 비리 혐의를 확인한 것은 10여 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행장을 소환 조사해 청탁 관련 여부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행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앞서 알려졌던 상품권 깡 말고도 다른 방법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더팩트 DB
검찰은 박 전 행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앞서 알려졌던 '상품권 깡' 말고도 다른 방법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더팩트 DB

검찰은 지금까지 대구은행 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 전·현직 인사 담당자 4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관련한 청탁자의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은 일반적인 청탁이 아닌 뇌물 등 대가 관계가 있거나 압력이 행사된 경우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박 전 행장이 은행 부인회 조직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회 바자회 수익금 등 기부할 돈을 은행 측이 내고, 부인회에서 현금으로 은행에 돈을 돌려주면서 비자금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구은행 측은 "부인회는 봉사 활동 등을 주로 하는 단체로 사적 용도로 돈을 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박 전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현금화해 비자금 30억 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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