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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카카오 덕에 유상증자 '파란불'...사업 확장 속도내나
입력: 2018.04.19 13:04 / 수정: 2018.04.19 13:04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권주를 카카오가 취득했다. 당초 예정했던 5000억 원 유상증자에 한발짝 더 다가선 카카오뱅크는 사업 확장을 위한 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권주를 카카오가 취득했다. 당초 예정했던 5000억 원 유상증자에 한발짝 더 다가선 카카오뱅크는 사업 확장을 위한 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 실권주 취득…난항 극복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카카오뱅크가 예정했던 5000억 원 유상증자에 파란불이 켜졌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 지분의 일부만 증자에 참여하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카카오가 실권주를 떠안기로 했다. 큰 고비를 넘긴 카카오뱅크는 이번 증자로 사업 확장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뱅크의 1540억 원 규모의 주식 3080만 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은 보통주 400만 주와 전환우선주 2680만 주로 보통주는 기존 주주로서 배정된 수량이고 나머지 전환우선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권주다. 카카오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카카오뱅크 4680만 주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카카오뱅크에 186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율 58%에 해당하는 금액 2900억 원보다 1040억 원 작은 규모다. 당초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할 당시 계약대로 발행주식의 50%만을 보유하기 위해 나머지 8%에 해당하는 금액은 투자하지 않고, 실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뱅크 유상증자는 최대주주가 1040억 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지 않게 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해당 실권주를 카카오가 인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증자액이 1540억 원에 달해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나머지 8% 지분은 결국 카카오가 떠안기로 했다. 카카오가 무리 없이 실권주를 취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유상증자에 우선주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4%까지만 허용된다. 하지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카카오가 얼마든지 인수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카카오는 1040억 원 어치 전환우선주를 취득해 이번 증자에서 총 1540억 원을 납입해야 한다. /더팩트 DB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카카오는 1040억 원 어치 전환우선주를 취득해 이번 증자에서 총 1540억 원을 납입해야 한다. /더팩트 DB

이번에 카카오가 인수한 1040억 원어치의 카카오뱅크 지분은 '전환우선주'로 지분비율도 10%를 유지한다. 하지만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어 은산분리 규제에 저촉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주금 납일 예정일인 오는 25일 전후로 지분구조에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권주를 해결하면서 일단 큰 고비는 넘은 상황이고 다른 주주사와도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지분율에 변동은 있겠지만 은산분리로 카카오가 우선주를 가져간 상황이기 때문에 지배구조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자 규모가 큰 만큼 카카오뱅크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주요 주주가 많은 만큼 주주사마다 상황이 달라 주금 납입이 끝나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로는 KB국민은행(10%),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넷마블(4%), eBay(4%), 텐센트(4%), YES24(2%) 등이 있다.

출범 이후 두 번째 유상증자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카카오뱅크는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힘입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편의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상품을 개선할 방침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 인기를 얻어 1000억 원 한도를 없애고 상시판매로 전환했다. 보증금 대출 대상 주택도 확대하며 서비스 대상을 늘릴 전망이다. 오는 5월 중에는 간편이체를 지문을 활용한 생체인식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당장 실시하기는 어렵지만 주택 담보 대출, 신용카드 사업 등 사업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1~2년 이상 걸릴 수 있는 사업들인 만큼 이번 증자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신용카드 사업이나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등은 먼 이야기지만 이번 증자에 성공하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나온 상품을 더욱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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