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언리얼 엔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제공 |
[더팩트 | 논현동=최승진 기자] 지난해 미국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엔진(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개발도구 모음)인 '언리얼 엔진'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도시는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픽게임즈의 한국법인인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8일 서울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지난해 언리얼 엔진 편집기 총 사용시간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알렸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도 성남시 경우 세계 8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에 대해 "언리얼 엔진 3 UDK라는 무료 키트를 배포했을 때도 서울 다운로드 수가 1등이었다"며 "국내 개발사들이 다른 지역보다 언리얼 엔진을 더욱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남시가 8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게임 개발사들이 모여 있는 판교테크노밸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언리얼 엔진' 개인 사용자는 전년(300만 명)과 비교해 167% 증가한 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 개인 사용자는 223%나 증가했다. 일간순방문자는 145% 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에서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인 AAA급 게임들도 처음 공개됐다. 박 대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프로젝트 TL' '리니지2M' 넥슨 '프로젝트 D'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 넷마블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등 대형작이 이 게임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비게임 분야인 기업 분야에서 실시간 렌더링 엔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 분야에서는 실시간 렌더링 엔진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랜더링보다 빠른 렌더링 시간, 가상현실(VR)을 통한 물리적 제한 극복으로 시간과 비용 절감 등이 그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은 지난해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16년을 크게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다"며 "에픽게임즈는 게임은 물론 일반 산업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의 성공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