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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소주의 '독한' 경쟁…하이트진로‧롯데주류, 저도수 승부수
입력: 2018.04.17 14:04 / 수정: 2018.04.17 14:04

국내 소주시장의 저도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업계 1·2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주력 제품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도수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소주시장의 저도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업계 1·2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주력 제품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도수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더팩트 DB

저도수 트렌드 속 '참이슬·처음처럼' 도수 격차 '엎치락뒤치락'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주류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주력 제품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잇달아 낮추는 등 '저도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17.8도에서 17.2도로 낮춘 데 이어 롯데주류도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7.5도에서 17도로 낮추면서 응수에 나섰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7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낮춘 '처음처럼'을 오는 20일부터 선보인다. 앞서 도수를 인하했던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보다 더 낮게 리뉴얼해 도수 격차를 벌리면서 저도주 경쟁에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대표적인 속성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면서 저도화되고 있는 주류시장 소비 트렌드 등에 따라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진한 처음처럼'은 21도에서 20도로, '순한 처음처럼'은 16.8도에서 16.5도로 각각 1도, 0.3도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

최근 소주 시장은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도수 소주 선호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알코올 도수가 30도를 웃도는 독한 소주 일색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도수가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특히 1998년 참이슬이 20여 년간 이어진 25도 공식을 깨고 23도로 도수를 낮추면서 업계의 도수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어 2007년에는 20도 공식을 깬 19.8도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했다. 이후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는 19.5도에서 19도로, 18.5도에서 17.8도로 점차 낮아지다가 최근에는 17.2도까지 내려갔다.

이에 질세라 롯데주류도 알코올 도수가 21도가 주를 이루던 2006년 20도 '처음처럼'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도수 인하 경쟁을 펼쳐왔다. 2007년 19.5도에 이어 2014년에는 18도로 낮춘 소주를 출시했다.

출시를 앞둔 17.5도 '처음처럼'은 리뉴얼된 '참이슬 후레쉬'(17.2도)보다 0.3도 높지만, 롯데주류는 이미 16.8도인 '처음처럼 순한'을 판매하고 있다.

소주 도수 추가 인하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저도수 선호 경향과 소비자 선택 다양화 추세가 맞물려 저도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2위 롯데주류의 소주 도수 인하 정책에 맞춰 저도주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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