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7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8'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을 국내 출시한다. /SK텔레콤 제공 |
'아이폰8' 레드, 17일 출시…성능·가격 기존 모델과 동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의 빨간색 '아이폰8'이 국내 출시된다. 기존 '아이폰8'이 출시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시장에 풀린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와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LG전자 'G7 씽큐'가 출시되면 삼성·애플·LG 등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7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아이폰8' 레드)을 공식 출시한다. 이번 '아이폰8' 레드는 앞면이 검은색으로 구성돼 흰색이었던 전작 '아이폰7' 레드와 차별화됐다.
'아이폰8' 레드는 '레티나' 고화질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등을 탑재해 기존 '아이폰8'과 성능이 같다. 64기가바이트(GB)와 256GB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 역시 ▲'아이폰8' 레드 64GB가 94만6000원 ▲'아이폰8' 레드 256GB가 114만2900원 ▲'아이폰8플러스' 레드 64GB가 107만6900원 ▲'아이폰8플러스' 레드 256GB가 128만3700원 등 기존 '아이폰8'과 동일하다.
'아이폰8'은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됐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이 출시돼 수요가 분산되면서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 애플은 새로운 색상 모델의 출시를 통해 다소 부진했던 '아이폰8'의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아이폰8' 레드 출시를 통해 다소 부진했던 '아이폰8'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더팩트DB |
'색상 마케팅'은 간단한 변화를 통해 다음 신제품 출시까지 공백을 메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 역시 '색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애플은 '아이폰8' 레드로 지난달 출시돼 사실상 상반기 독주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9'을 견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8' 레드의 등장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의 새로운 색상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삼성전자는 '아이폰X'이 큰 기대를 받으며 국내에 출시되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나와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던 '갤럭시S8'에 버건디 레드 색상을 입혀 새롭게 출시한 바 있다.
다음 달 LG전자가 신제품 'G7 씽큐'를 출시하면 삼성·애플·LG의 3파전이 뒤늦게 불붙을 전망이다. 'G7 씽큐'는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음성 인공지능(AI)'과 카메라 편의성을 높인 '비전 AI' 등을 탑재한다. '아이폰X'의 특징인 노치 디자인(제품 전면의 상단 가운데 부분이 패인 형태)을 채택할 가능성도 크다. 'G7 씽큐'는 다음 달 2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
정면 대결은 아니지만, '갤럭시S9'의 독주를 막을 새로운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의 번호 이동 건수(139만8456건)는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9'이 아닌 다른 제품을 원했던 고객들이 다음 달 제품 구매에 나서게 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