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유동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파킹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파킹 통장은 SC제일은해으이 '마이줌 통장'으로 꼽힌다. /더팩트DB |
금리 유동성 큰 시기, 수시 입출금 가능한 '고금리' 통장 인기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금리 유동성이 커지면서 애매한 여윳돈을 잠시 보관할 수 있는 '파킹 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었다가는 금리 인상의 혜택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짧은 기간 예치에도 고금리를 주면서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파킹 통장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파킹(Parking)통장은 주차를 하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통장을 말한다. 보통 수시 입출금 통장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적으로 은행의 수시 입출금 통장은 연 0.1~0.2%(이하 세전) 수준의 이자를 준다.
최근에는 입출금 통장 내의 일정 금액에 대해서 연 1.0% 이상의 높은 금리를 주기도 한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요즘 적절한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여윳돈을 보관하려는 투자자들은 하루만 맡겨도 높은 수준의 금리로 이익을 볼 수 있는 파킹 통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파킹통장은 지난해 10월 SC제일은행이 출시한 ‘SC제일 마이줌 통장’이다.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10억 원까지 예치금액을 고객이 직접 설정하고 설정한 금액을 유지할 경우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특히 매달 고금리를 적용 받을 금액 수준을 변경할 수 있고, 이체 수수도 조건 없이 면제해주며 인기를 끈다. 김용남 SC제일은행 수신상품팀 이사는 “최근 금리 추이와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춰 금액 구간을 조절하면서 유연하게 자금 운용이 가능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입출금 통장 내에서 일정 금액에 고금리를 적용하는 서비스를 적용해왔다. /더팩트 DB |
인터넷 전문은행도 '파킹 통장'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통장 잔고 중 일부 금액에 대해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세이프박스'를 운영 중이다. 계좌 속 금고 개념으로 세이프박스 안에 하루만 자금을 유치해도 고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최근 세이프박스의 한도금액을 기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스크롤이나 금액 입력을 통해 편하게 입출금통장 잔고 중 일부를 세이프박스에 보관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들 사이에서 한도 금액이 비교적 적다는 요청이 나와서 한도 금액을 늘렸고 이로 인해 이용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듀얼K 입출금 통장'도 최고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방식으로 예치 금액을 설정하고 한 달간 잔액 유지 목표를 달성하면 높은 금리를 준다. 남길 금액을 최대 1억 원까지 지정할 수 있어 높은 한도를 자랑한다. 통장을 개설하면 자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이용객 71만 명이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대 1억 원의 큰 금액까지 보관할 수 있고 자유롭게 한도 금액을 설정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듀얼K 통장에 예치한 금액이 다른 상품보다 이자가 좀 더 많이 들어왔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역시 고금리의 수시 입출금 통장을 내놨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급여 이체, 자동납부 등 우대 금리 조건에 따라 최고 연 2.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 대박 통장’은 복잡한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1.7% 금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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