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배당 착오 사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내부 시스템과 주식거래 체계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매도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와 연관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삼성증권 배당 착오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나선다. 삼성증권의 내부 시스템 점검과 주식거래 시스템 자체 점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온 '공매도 논란'은 이번 사태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태에 대해 "투자자 피해를 유발함과 동시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저해한 행위"라며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을 대상으로 철저하고 엄중한 원인 규명과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10일까지 삼성증권에 직원을 파견해 주식 매도 시스템을 살핀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시정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추가로 현장 검사를 실시해 사고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과정을 지켜볼 계획이다. 전산시스템 내부통제체계 운영실태와 투자자 피해보상 대책까지 전체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삼성증권 내부통제가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주식 배당 입력 오류 발생 시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않았으며 감시 기능도 부재했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하고도 주문 차단까지 37분이 소요돼 위기대응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6일 우리사주에 배당금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하는 착오로 주가가 급락했다. /더팩트 DB |
다만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이번 사태와 크게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도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9일 기자브리핑에서 "수습과정에서는 결과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처리하는 과정과 유사하게 사고 수습이 이뤄졌다"면서도 "저희는 이번 사고가 공매도의 문제라기보다는 더 심각한 시스템상 오류로 인식하기 때문에 공매도 제도를 연결시키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발행회사로서의 배당과 투자중개업자로서 배당이 동일한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때문에 이를 토대로 부정한 무차입 공매도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삼성증권을 검사한 이후 전체 증권회사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도 점검에 나선다. 김 부원장보는 "삼성증권처럼 발행회사와 배당 업무가 동일한 시스템이 있는 증권사가 4곳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배당입력 시스템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