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왼쪽부터)이 직접 지휘한 카드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우리·롯데카드 제공 |
임영진·정원재·김창권, 직접 지휘한 카드는?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 상품을 만들며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카드는 4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고 비주얼 아이덴티티(VI)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했다. 7년 만에 바뀐 BI는 '가장 당신답게'로 다양한 생활방식과 성향을 가진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에 맞춰 'I'm(아임)' 카드도 선보였다. 카드를 쓰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가장 '나다운' 카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5종류로 나눠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창권 사장은 "롯데카드는 연내 모바일 중심의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삶을 담아내는 회사로서 고객이 가장 '당신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이달 2일 본인이 직접 지휘해 개발한 신상품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내놨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강조했던 '소통'과 '변통'을 카드에 반영했다.
카드는 기획 단계부터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선호 영역, 영업채널별 고객 니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카드 디자인은 색다르게 한국적인 미를 담아냈다. 한국화가 김현정의 작품 '과유불급'을 적용해 현명한 소비의 '정석'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정 사장이 강한 추진력으로 전 과정을 세심하게 살폈다"며 "덕분에 짧은 기간 모든 과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장이 만든 대표적인 카드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한 '딥 드림 카드'와 이달 초 출시된 우리 '카드의 정석 포인트', 롯데 '아임 카드'(왼쪽부터) 등이 있다. /신한·우리·롯데카드 제공 |
'CEO 표 카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카드는 신한 '딥 드림 카드'다. 이 카드는 임영진 사장이 취임 후 야심 차게 내놓은 상품으로 수장이 가장 먼저 나선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딥 드림 카드'는 올해 2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회비를 줄이고, 혜택은 늘리면서 주력 소비계층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고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카드에는 임 사장의 경영방침이 녹아있다. 임 사장은 취임식 때 디지털 퍼스트, 신사업육성, 시장변화를 예측하는 혜안, 창의적인 조직문화, 신한문화 발전 등을 강조하며 단어들의 영어 앞글자를 딴 'D.R.E.A.M(드림)'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밝혔던 경영방침을 그대로 카드에 담은 것이다.
임 사장은 "딥 드림 카드는 빅데이터, 디지털, 디자인 등 신한카드의 업력이 결집돼 만들어진 상품"이라며 "향후에도 혜택에 깊이를 더하고, 디자인과 디지털로 확장되는 '딥 시리즈'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