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은 지난해 매출 1조94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2%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25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51% 줄었다. 육현표(오른쪽 작은 사진) 에스원 사장은 지난해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다. /더팩트 DB |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23.8% 급감 '충격'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삼성그룹 계열 에스원의 영업이익률이 수년째 같은 자리에 머물러 국내 물리보안업계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에스원이 선두 기업답게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스원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94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2%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5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51% 줄었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지난해 3월 '세계보안엑스포'에서 "올해 기업간 거래(B2B)시장을 집중 공략해 매출 2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데다 영업이익마저 쪼그라져 울상을 짓고 있다.
에스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해 연간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원은 4분기 매출이 49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1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3.8%나 추락했다. 영업이익은 인력효율화에 따른 인건비성 비용과 창립기념 선물비용, 출입관리 솔루션 개발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실적이 부진했다.
에스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매출은 2010년 8973억 원에서 2016년 1조830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1306억 원에서 2016년 2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0년 14.6%, 2011년 16.3%, 2012년 12.3%, 2013년 10.1%, 2014년 10.0%, 2015년 9.6%, 2016년 11.2%, 지난해에는 10.4%를 기록하면서 정체된 모습이다.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내실은 다지지 못한 셈이다.
에스원은 연결 기준, ADT캡스는 2012년 이전은 별도 이후는 연결 기준, KT텔레캅·NSOK는 개별 기준. /한국투자증권 |
업계 2위인 ADT캡스가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에스원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ADT캡스는 2014년 매출 6270억 원에 영업이익 477억 원이었는데 2015년 매출 6664억 원에 영업이익 1225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매출 6933억 원에 영업이익 1358억 원, 영업이익률은 19.6%를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에스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높은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ADT캡스는 그동안 출동 보안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왔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ADT캡스가 신(新)사업 진출에 소극적이고 사업 분야가 단순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출동 보안 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에스원은 보안시스템과 건물관리,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10%가 넘는 사업은 보안시스템 서비스뿐이다.
에스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보안시스템 서비스 부문에서 매출 1조1861억 원, 1324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1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건물관리 서비스와 콜센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9.1%, 2.4%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에스원 관계자는 <더팩트>에 "다른 업체들이 보안 사업에 집중한다면 에스원은 보안 외에 부동산 종합관리, 상품판매, 정보 보안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