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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요 계열사 신동빈 사내이사 재선임…‘옥중 경영’ 본격화
입력: 2018.03.23 11:38 / 수정: 2018.03.23 11:38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23일 오전 10시 각각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남용희 기자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23일 오전 10시 각각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남용희 기자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23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 개최

[더팩트│황원영 기자] 뇌물공여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옥중 경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집합체인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빈 회장은 2006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유지하다가 지난 2015년 계열사 책임경영을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후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사내이사직은 오는 17일 임기가 만료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일본에서는 기소 시 대부분 유죄판결이 나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기소될 경우 해임하거나 사퇴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사내이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옥중에서도 국내 경영은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단, 롯데쇼핑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최근 사임계를 제출한 만큼 재선임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2016년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신영자 이사장은 경영에서 손을 뗐다.

또한 롯데쇼핑은 주총 당일 1주당 5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2017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액(주당 2000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재선임하지 않았다. 신영자 이사장은 최근 사임계를 제출했다. /남윤호 기자
롯데쇼핑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재선임하지 않았다. 신영자 이사장은 최근 사임계를 제출했다. /남윤호 기자

이에 따라 대주주인 신동빈 회장은 144억6000만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롯데쇼핑 주식 278만1409주(9.89%)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롯데제과 역시 이날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제 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선임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롯데제과 정기 주총은 지난해 10월 인적분할로 새롭게 출범한 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의안은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이었으며 모든 의안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 소장(사장) 등 임기 만료된 사내 이사 4명 중 신동빈 회장, 민영기 대표이사, 김용수 사장 등 3명이 재선임 됐다.

또한 롯데 식품BU 이재혁 부회장이 사내 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식품 계열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대표이사직을 2006년부터 줄곧 맡아왔다. 또한 지난해 출범한 롯데지주 대표이사직과 함께 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제과 등에서 대표이사, 롯데쇼핑·롯데건설·롯데칠성음료·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등에서는 사내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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