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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vs '새 술은 새 부대에'…제약사 주총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8.03.09 05:00 / 수정: 2018.03.09 05:00

3월 주총시즌을 맞아 일동홀딩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전문경영인(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각사 제공
3월 주총시즌을 맞아 일동홀딩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전문경영인(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각사 제공

유한·대웅·일동·종근당 등 상장제약사 CEO 줄줄이 임기 만료 앞둬…연임 여부 촉각

[더팩트│안옥희 기자] 3월 주총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전문경영인(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일동홀딩스 등 제약업계 대표 CEO들이 이달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8일 각 기업별 공시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제약사 경영인은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김철준 한독 사장 ▲박전교 삼천당제약 사장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 ▲정미근 신일제약 사장 ▲안재만 국제약품 사장 ▲강태원 경보제약 사장 ▲전재광 JW홀딩스 부사장 ▲차성남 JW생명과학 사장 ▲박수준 영진약품 사장 등이다.

주요 상장제약사는 이번 주총에 임기 만료되는 전문경영인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보수적인 제약업계 특성상 이변이 없는 한 대부분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 구관이 명관? 16년 '장수 CEO'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연임 유력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CEO다. 업계에선 76세인 고령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연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최근 재선임안이 확정되면서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67년 일동제약에 입사한 이 회장은 2003년 5월부터 일동제약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5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로 16년째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2016년 8월 일동제약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일동홀딩스 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녹십자가 시도한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 극복, B형 간염치료제 '베시보정'을 비롯한 신약개발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도 탄탄하다. 2003년 이 회장 취임 당시 1500억 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2015년 4764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주사 전환 후인 2016년에는 8~12월까지 5개월 간 매출이 반영돼 2013억 원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4614억 원으로 회복했다.

◆ 4년 연속 '1조 클럽' 우뚝…이정희 유한양행 사장도 연임 무게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 수장인 이정희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유한양행이 연임 관례가 있는 데다 이 사장이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도 선출되면서 임기연장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사장은 2015년 취임 후 3년간 신약공동개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비롯해 기술 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공격적인 행보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내며 지난해 매출 1조4622억 원과 영업이익 887억 원으로 업계 1위 위상을 지켰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긴 이래 4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약 출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연매출 1조5000억 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 만료되는 제약업계 전문경영인들은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대부분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더팩트DB·종근당·유한양행 제공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 만료되는 제약업계 전문경영인들은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대부분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더팩트DB·종근당·유한양행 제공

◆ 연매출 1조원 넘보는 종근당, 김영주 사장 연임 가닥

오는 20일 임기 만료되는 김영주 종근당 사장도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다 2015년 종근당 대표이사로 합류한 김 사장은 취임 후 3년 간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종근당을 전문의약품 전문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은 대표이사 연임 횟수에 제한이 없어 김 사장이 현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장기간 재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김 사장 취임 이후 기존 복제약 중심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에 주력했다. 2015년 임상 승인은 30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 승인을 받은 기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매출 1조원 달성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8844억 원)은 2014년(5441억 원)과 비교해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39억 원에서 778억 원으로 44.3% 늘어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외형 확대는 다국적제약사 품목을 국내 출시한 게 주효했다. 한국MSD 블록버스터 품목인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공동판권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누비아는 국내에서만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품목이다. 자체 개발한 의약품과 도입신약 제품들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올해 매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오너 2세 세대교체 가속도,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퇴진

3차례 연임을 거쳐 2006년부터 12년 간 대웅제약을 이끈 이종욱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웅은 차기 대표이사로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 사장과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부회장은 임기 동안 내수 시장 활성화로 성장을 이끌면서 보톡스 나보타, 항생제 메로페넴 등 대웅제약의 글로벌 진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2804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 부회장 취임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03억 원으로 9% 증가했다. 순이익도 33% 증가한 348억 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연매출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퇴임하자 업계에선 오너 2세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2014년 9월 회장에 오른 윤 회장은 40대 초중반의 젊은 피 위주로 조직을 정비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윤 회장 체제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20여 년 간 대웅에 몸담았던 임원들은 경쟁사로 이직해 대거 물갈이된 상태다. 윤 회장 체제는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를 1046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회사 고문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12년 만에 젊은 CEO로 수장을 교체한 대웅제약은 그동안 이 부회장 체제에서 투자했던 신약의 해외 수출 등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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