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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 성동조선 법정관리·STX 정상화…"STX 고강도 자구안 필요"
입력: 2018.03.08 14:37 / 수정: 2018.03.08 14:37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처리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여의도=이지선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처리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여의도=이지선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서민지·이지선 기자] 중견 조선사의 운명이 엇갈렸다.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지만,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계획을 거쳐 정상화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노사 확약이 없을 경우 STX 또한 성동조선의 전철을 밟게 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중견 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STX는 동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 및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에 따라 은행관리를 추진할 것"이라며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대로 처리'는 법정관리를 뜻한다. 고강도 구조조정 등 노사 확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지 않으면 STX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능력이 안 된다는 판단"이라며 "산업 전반의 생태계도 중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자구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재무 실사를 진행한 결과 STX는 수주 회복, 선가 상승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 개선을 가정하더라도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법정관리에서 5조 원의 출자전환, 이자비용 면제 및 상환유예 조치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유동성 외에 추가적인 재무 관리 요소가 없다는 진단이다. 또한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8일 성동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STX조선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사업 재편 등을 거쳐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8일 성동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STX조선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사업 재편 등을 거쳐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이 회장은 "STX는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와 건조 경험을 보유한 소형 LNG 등의 건조 물량 확보 가능성이 있다"며 "STX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동성 여력이 있고, 성동조선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중소 조선사의 생태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STX에 한 달 안으로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과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노사확약서 제출 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고, 신규 자금은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STX와 달리 성동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한영회계법인이 재무 실사를 진행한 결과 성동조선은 인원을 40% 대폭 감축하고, 금융 지원을 지속하더라도 장기간 손실과 자본잠식 심화 등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 수주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고, 원가·수주·기술 등 전반적인 경쟁력이 취약해 이익실현도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의 유동성 상황을 고려하면 2분기 중 자금 부족과 부도가 우려되는 등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돼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며 "법원 관리하에 과감한 다운사이징, 채무재조정 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적극적인 자산매각 등을 추진한다면 사업전환 및 M&A 등보다 다양한 회생 기회 모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채권단은 회사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라며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없어 협력업체 및 기자재업체의 영향은 제한적이나 필요 시 당국과 협조를 통해 금융 및 영업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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