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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신동빈 부재' 롯데지주 주총…2인자 '진땀' 뺀 이유는 (영상)
입력: 2018.02.28 00:02 / 수정: 2018.02.28 01:14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이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의 첫 주주총회다./임영무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이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의 첫 주주총회다./임영무 기자

롯데지주 첫 임시주총, 주주 불만 터져나와 고성 난무…표결 순탄

[더팩트ㅣ잠실=안옥희 기자] "주주 알기를 개똥으로 안다",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보고하라" 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속 후 열린 롯데지주의 첫 임시주주총회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주총에서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황 부회장은 소액주주들의 날선 비판에 진땀을 흘려야했다.

당초 롯데 측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분할합병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총에 앞서 황 부회장은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본적으로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해 분할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므로 주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안다. 통과되면 투명성 확보나 지배구조 거버넌스 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분할합병안 통과에 성공했지만, 주총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주총 시작 직전엔 입장 허가를 받지 못한 한 주주가 롯데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면서 소란이 빚어지는가 하면 개회 후에도 참석 주주들 간 언성이 높아지며 잡음이 계속됐다. 황 부회장과 롯데 관계자들은 적법성과 절차에 이의제기하는 주주들을 진정시키기 바쁜 모습이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 박 모 씨는 "오늘 주주들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중요한 날인데 황각규 의장은 10시를 넘겨 들어와서는 주주 동의 없이 주총을 임의대로 진행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하라"고 일갈했다.

진행 절차를 문제 삼는 주주들의 항의로 50분가량 주총이 파행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가 이날 주주 본인과 위임장 대리출석을 합해 711명이 출석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이 본인 출석과 대리 출석자를 정확하게 구분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롯데 측이 법적으로 고지 의무가 없다고 하면서 실랑이가 오갔다.

한 주주는 "분할합병 계약서 사본을 주주들에게 제공하라"고 항의하면서 "롯데지주 출범하면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봤는데 왜 이토록 법과 절차를 무시하느냐. 법을 무시하니까 총수가 구속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어 황 부회장을 당황케 했다.

결국 감사위원장, 법무대리인들이 "소액주주 가치훼손 없도록 하고 있다"고 진정에 나섰고 황 부회장도 "분할합병안은 궁극적으로 순환출자고리 해소해서 경영 투명성을 높여 회사 가치를 올리기 위함이다"고 말하며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또 다른 주주는 경영권 분쟁을 우려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주주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 법정구속 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며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번 분할합병에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공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는 위임장을 통해 이번 합병 및 분할합병안에 대해 찬성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잡음이 이어지면서 주총 시작 50여 분만인 오전 10시 50분께야 비로서 주총 안건이 상정됐다. 일각의 부결 우려를 깨고 6개 비상장사(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에 대한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권 보유 주식(우선주 포함) 67.11%가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87.03%가 찬성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날선 비판에 진땀을 빼야했다. 결과적으로 분할합병안 통과에 성공했지만, 주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개회 후에 참석 주주들 간 언성이 높아지며 잡음이 계속됐다./임영무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날선 비판에 진땀을 빼야했다. 결과적으로 분할합병안 통과에 성공했지만, 주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개회 후에 참석 주주들 간 언성이 높아지며 잡음이 계속됐다./임영무 기자

지난 13일 신동빈 회장 구속 후 꾸려진 황 부회장 중심의 6인 비상경영위원회가 당면한 첫 번째 경영시험대를 통과한 셈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하면서 롯데 지주에 편입된 계열사는 54개로 늘어났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는 등기일인 2017년 10월 12일 이후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 지난달 2일 롯데그룹이 순환출자와 상호출자 고리 11개를 마저 해소하겠다고 밝히고 진행해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순조롭게 됐다. 지난 2014년 6월 이전 롯데는 순환·상호출자 고리가 무려 74만8963개에 달했다.

분할합병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며, 4월 13일경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의결권 기준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0.9%까지 올라간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 비중이 37.3%로 나머지 주주들의 의결권 지분율이 오르기 때문이다.

주총 직후 황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신동빈 회장이 밝혔듯 지주사로서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두고 주주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상장을)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시 불거진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특혜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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