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착한 기업'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父 윤호진 성추행에 '불똥'
입력: 2018.02.26 17:26 / 수정: 2018.02.26 17:44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사진)가 부친인 연극연출가 윤호진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마리몬드 홈페이지 갈무리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사진)가 부친인 연극연출가 윤호진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마리몬드 홈페이지 갈무리

윤호진 아들 윤홍조 대표, 마리몬드 불매 움직임에 부친 성추문 공식 사과

[더팩트│안옥희 기자] 미투운동으로 인해 연극연출가 윤호진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아들인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가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윤 대표가 직접적으로 연루된 일은 아니나 온라인에서는 이번 일로 마리몬드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후원하는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불매 운동이 현실화한다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이고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홍조 대표가 부친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누리꾼 반응이 엇갈리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마리몬드 SNS 계정에는 "마리몬드 대표 아버지가 성추행 인정한 윤호진 씨 맞나요?", "마리몬드 평소 좋아했는데 충격이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마리몬드는 2015년 아이돌 수지가 공항에서 들고 있던 휴대폰 케이스 제조·판매사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들이 착용하면서 마리몬드 사업 취지가 널리 알려지게 됐고 팬들 사이에서도 '착한 기업'으로 각인됐다. 휴대폰 케이스, 에코백, 팔찌, 의류 등을 판매하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나비기금 등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윤 대표의 부친 윤호진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소재로 뮤지컬 '웬즈데이'까지 제작한 바 있다.

윤호진 성추행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급기야 그의 아들이 하는 사업인 마리몬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주 고객층이 여성인 사회적 기업 대표의 부친이 성추문에 휩싸인데 대해 일부 누리꾼은 불쾌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조재현, 조민기 딸은 아버지 잘못으로 욕먹는데 윤호진 아들은 당당하게 위안부로 '장사'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이었지만 이번 일로 불매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식이 무슨 죄냐고 하는데 성폭력은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추악한 범죄다. 자식에게도 피해가 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윤홍조 대표가 이끄는 사회적 기업인 마리몬드는 휴대폰 케이스, 에코백, 팔찌, 의류 등을 판매하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나비기금 등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표 부친의 성추문으로 인해 일각에선 사업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마리몬드 홈페이지 갈무리
윤홍조 대표가 이끄는 사회적 기업인 마리몬드는 휴대폰 케이스, 에코백, 팔찌, 의류 등을 판매하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나비기금 등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표 부친의 성추문으로 인해 일각에선 사업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마리몬드 홈페이지 갈무리

일각에선 이번 일을 통해 마리몬드 사업 진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기부한다고 폰케이스, 디퓨저, 가방 팔고 아버지는 뮤지컬 만들고 위안부 문제를 돈으로밖에 안본 것 같다"며 "마리몬드 폰 케이스를 사느니 직접 나눔의 집에 기부하는 게 낫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친의 성추문에 좋은 취지의 아들 사업까지 불매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누리꾼들은 "마리몬드 사업 취지는 정말 좋은데 아버지가 자식 앞길을 망친 셈"이라며 "마리몬드는 계속 했으면 좋겠다. 대신 부친이 꼭 벌 받길 바란다. 부친 잘못으로 아들의 좋은 사업까지 매도하고 불매하는 연좌제는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윤 대표는 마리몬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나의 부친인 윤호진 뮤지컬 연출가의 성추행 문제가 일어난 것에 큰 충격과 통탄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며 "마리몬드에 애정을 가지고 함께해 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마리몬더들께 걱정과 우려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상처를 주는 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 이것은 내 가족인 경우라도 달라지지 않는다. 반드시 피해자 분들께서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하시고 용서를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 가족의 문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마리몬드 구성원들을 비롯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시는 많은 분의 진정성과 노력에 피해가 되지 않기를,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표의 부친인 윤호진 연출가는 지난 24일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나로 인해 피해 당한 분의 소식을 들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ahnoh0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