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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기회의 장” 뜨거웠던 평창 특수 후원 기업도 ‘축제’
입력: 2018.02.26 15:30 / 수정: 2018.02.26 15:30

국내 기업들이 세계인의 눈과 귀가 평창에 집중된 올림픽과 꾸준히 후원한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메달을 따면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5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평창=임영무·남윤호기자
국내 기업들이 세계인의 눈과 귀가 평창에 집중된 올림픽과 꾸준히 후원한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메달을 따면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5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평창=임영무·남윤호기자

여자 컬링 후원 신세계 '숨은 조력자' 칭찬…스포츠 의류 브랜드 네파 '난감'

[더팩트│황원영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렸다. 95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과 각국 스포츠 관계자까지 약 5만명이 참석한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였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평창에 집중된 만큼 올림픽과 스포츠를 후원한 국내 기업들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자사 브랜드는 물론 제품력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맞아 기업들 역시 분주한 17일을 보냈다.

지난 2010년 스노보드 김호준 선수를 후원하면서 동계 스포츠 후원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서포터로 참여해 ‘한국의 맛’을 알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CJ제일제당이 후원하고 있는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루면서 CJ제일제당의 후원이 결실을 맺게 됐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스노보드의 이상호, 김호준 선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모굴스키 최재우 선수 등을 후원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CJ제일제당은 자사 글로벌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삼호어묵, 맥스봉 등을 독점 공급했는데 ‘비비고 만두’의 경우 선수촌 식당에서 식단으로 활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회사가 선수촌 식당에 공급한 만두는 5만개가 넘는다. 선수촌에 머물렀던 선수들이 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한 명당 비비고 만두를 약 10개씩 먹은 셈이다.

경기장 매점에서는 어묵 메뉴가 특히 반응이 좋았다. 추운 날씨로 따끈한 국물이 있는 어묵을 많이 찾아 매일 준비한 물량이 동날 정도였다. 야외 경기장에서는 더욱 이른 시간에 완판되면서 물량 준비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어묵과 더불어 ‘맥스봉’ 등 소시지·핫바 제품도 매점에서 간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SNS를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사 주요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인 ‘치얼업 푸드(Cheer Up Food)’ 세트를 전달했다. 선수들은 개인 SNS를 통해 선물 받은 제품 사진과 메시지를 업로드했고, 이 같은 게시물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브랜드와 제품이 노출되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

롯데그룹 역시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동계올림픽 백화점 부문 총괄 라이선스 사업자로 선정돼 올림픽 기념상품을 판매해왔다. 롯데백화점이 평창과 강릉 경기장 인근에 운영한 올림픽 공식 스토어 ‘슈퍼 스토어’는 올림픽 개막 후 방문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동계올림픽 백화점 부문 총괄 라이선스 사업자로 선정돼 올림픽 기념상품을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이 평창과 강릉 경기장 인근에 운영한 올림픽 공식 스토어 ‘슈퍼 스토어’는 17일 하루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평창 동계올림픽 백화점 부문 총괄 라이선스 사업자로 선정돼 올림픽 기념상품을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이 평창과 강릉 경기장 인근에 운영한 올림픽 공식 스토어 ‘슈퍼 스토어’는 17일 하루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슈퍼 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6만명이 방문해 일평균 매출 8억 원을 올렸으며 지난 17일 하루에는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설 명절 기간에는 올림픽 관람객은 물론, 강릉과 평창 지역으로 나들이를 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리며 1시간 이상 대기 후 매장에 입장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슈퍼 스토어를 포함해 롯데백화점, 아울렛, 팝업스토어 등에서 운영 중인 총 59개의 평창 공식 스토어 역시 올림픽 개막 후 열흘간 매출이 개막 전 열흘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림픽 열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평창올림픽을 기념하고자 하는 관람객이 늘어나고, 수호랑 인형이나 비니, 장갑 등이 중계방송에 노출돼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매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한 ‘평창 롱패딩’과 ‘평창 스니커즈’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롯데백화점이 신성통상과 손잡고 출시한 평창 롱패딩의 경우 한정수량으로 제작된 3만장이 모두 완판됐고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평창 롱패딩이 재입고되는 날에는 새벽부터 수백 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현재 평창올림픽 공식 스토어의 대표적인 인기 품목은 ‘수호랑&반다비 마스코트 인형’이다. 스키 수호랑, 스케이트 수호랑 등 종목별 인형은 한정 수량으로 구성돼 대부분 품절됐다. 메달리스트에게만 수여되는 ‘어사화(御賜花) 수호랑’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작한 ‘장원급제 수호랑’은 슈퍼 스토어에서만 판매되는데 이 역시 품절됐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정가(3만9000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수감됨에 따라 롯데가 진행하던 평창 동계올림픽 마케팅은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편, 롯데 임직원이 민간 홍보대사로 참여하도록 장려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후 25일 폐막식까지 롯데 속초리조트에 머물며 스포츠 외교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구속수감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올림픽 기간 강릉 선수촌과 강릉 올림픽파크에 세계 최초의 햄버거 세트 모양의 매장을 운영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9일 올림픽파크에 처음 문을 연 매장은 독특한 외형 덕에 오픈 첫날부터 예상보다 2배가 넘는 이용객이 몰렸다. 해당 매장이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서 설 연휴 기간에만 4만명이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각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햄버거를 제공하는 강릉 올림픽 선수촌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비인기 종목인 컬링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컬링과 선수단을 후원해온 기업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진은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선수. /강릉=임영무 기자
비인기 종목인 컬링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컬링과 선수단을 후원해온 기업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진은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선수. /강릉=임영무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제품 부문 공식 서포터로 활동한 매일유업은 대회 기간 중 선수단과 취재진 등에게 흰 우유와 떠먹는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제품을 공급하며 홍보 효과를 거뒀다. ‘매일평창응원단’을 구성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자사 유제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비인기 종목인 컬링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신세계그룹, 스포츠의류 업체 휠라, 안경 제조업체 팬텀옵티칼 등 그간 컬링과 선수단을 후원해온 기업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내자 ‘숨은 조력자’라는 호평을 받으며 떠올랐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후원해왔다. 지금까지 신세계가 대한컬링연맹에 지원한 금액은 약 100억 원이다. 이 기금은 컬링 인프라 확대, 우수 선수 발굴·육성 등에 쓰였다. 2013년부터는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를 열어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휠라는 컬링 선수들의 선수단복을 지원하면서 올림픽 기간 내내 브랜드를 알리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경기 특성을 고려해 무릎 부분에 상표를 넣어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휠라는 2012년부터 컬링 대표팀을 후원해왔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단복을 후원했다.

팬텀옵티칼은 ‘안경 선배’로 불리며 전 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 선수 덕을 봤다. 김은정 선수가 팬텀옵티칼 제품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매장에서 해당 안경이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문량은 올림픽 전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스포츠 의류 브랜드 네파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네파는 올림픽 기간 스피트스케이팅 김보름 선수를 후원했다. 하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전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 선수가 불화를 보이며 팀워크 논란이 확산됐고 김보름 선수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인성 논란까지 불거지며 불똥이 튀었다. 소비자들이 네파에 김보름 후원 정지를 요청하고 불매운동에 나서자 네파는 결국 이달 28일까지 예정된 후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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