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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돌린 현대건설 "수익성 철처히 따져 접근 중"
입력: 2018.02.23 14:31 / 수정: 2018.02.23 14:31

해외건설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해외건설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감소하면서 현대건설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건설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21조7136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수주액 중 14조9602억 원이 국내에서 나왔고 나머지 6조7534억 원은 해외 수주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국내외 합쳐 23조9000억 원으로 잡았다. 해외 수주 목표를 작년의 두 배인 12조 원대다. GS건설이 3조 원, 대우건설이 2조 원, 대림산업이 1조 원으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목표치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내 수주 비중을 전년 68.9%에서 48.6%로 내리고 해외 수주 비중을 31%에서 51%로 끌어 올리며 해외 사업으로 중심 이동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 부실 문제가 드러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많은 건설사의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해외사업이 꼽혔다. 건설사마다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조단위 적자를 본 곳도 있다. 2000년대 중후반 해외 플랜트 공사 수주를 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입찰 경쟁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대금은 2조1041억 원이다.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채권으로 언제든 손실로 잡힐 수 있다.

현대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총 11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투아스 터미널 Phase 2(Tuas Finger 3) 매립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총 11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투아스 터미널 Phase 2(Tuas Finger 3) 매립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건설 제공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 사업에 눈을 돌린 건 국내 건설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올해 SOC 예산은 19조 원으로 작년(22조1000억 원)보다 14% 줄어들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6년과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각각 165조 원, 160조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150조 원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로 주택 건설 시장의 위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해외건설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면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말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하면서 중동 경제가 반등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준설매립 전문시공사인 보스칼리스사와 공동으로 싱가포르에서 총 1조2000억 원의 매립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조8000억 원의 아랍에미리트 원유처리시설 공사와 1조1000억 원대의 오만 정유플랜트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가 회복에 힘입어 해외 발주가 재개되고 있지만 무리한 입찰은 피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수익성을 철저하게 따지면서 해외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이나 남미 등 신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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