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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같은 듯 다른' 한국지엠·르노삼성 엇갈린 행보
입력: 2018.02.21 00:05 / 수정: 2018.02.21 00:05

외국계 자동차기업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2018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 카허카젬(왼쪽) 한국지엠 사장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더팩트 DB
외국계 자동차기업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2018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 카허카젬(왼쪽) 한국지엠 사장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더팩트 DB

군산공장 폐쇄 초강수 vs 지속 성장 미래 전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외국계 자동차기업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두 업체 지난해 내수 실적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한국지엠은 공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며 시장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차는 공장 생산성을 꾸준히 높이며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을 내놓았다.

지난 13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은 가동률이 저조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르노삼성차는 같은 날 CEO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극심한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약 2조 원의 당기손실을 냈다. 지난해 역시 6000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년간 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본 셈이다.

한국지엠은 결국 한국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해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머물렀던 군산공장을 5월부터 폐쇄하기로 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최근 4년 동안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본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밝혔다. /더팩트 DB
최근 4년 동안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본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밝혔다. /더팩트 DB

이렇게 되면 오는 5월부터 군산공장 소속 2000여 명을 포함해 관련 협력 업체 직원까지 1만5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다. 지엠이 한국시장을 완전히 철수한다면 타격은 상상 이상이다. 한국지엠 직원은 총 1만6000여 명이고, 간접 고용 인력까지 총 1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정부는 20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군산을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긴급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고용노동부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받아 군산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긴급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군산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한국지엠과 정반대 길을 걷고 있다.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13일 "한국은 앞으로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르노그룹의 중기전략인 '드라이브 더 퓨처(Drive the Future 2022)'를 주축으로 그룹 목표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 성장'을 함께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철수를 밝힌 날이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적자 경영을 했다. 2010년 15만5696대였던 판매량은 2012년 5만9926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2년 동안 누적 적자만 약 4000억 원에 달하며 매각설까지 나돌았다.

2011년과 2012년 약 4000억 원 적자경영을 했던 르노삼성차는 2013년 회생계획을 마련하고 부산공장 투자·자동차 부품 국산화·노사 합심 등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배정한 기자
2011년과 2012년 약 4000억 원 적자경영을 했던 르노삼성차는 2013년 회생계획을 마련하고 부산공장 투자·자동차 부품 국산화·노사 합심 등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배정한 기자

르노그룹은 정부에 손을 빌리는 대신 회생계획을 마련하고 보란 듯이 일어났다. 2012년 닛산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생산·수출할 수 있게 1700억 원을 투자했고, 2013년에는 자동차 부품 국산화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가 흥행 대박을 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3년에 당기순이익 170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출시된 'SM6'와 'QM6'은 모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전략적으로 투자했던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성장했다. 노조 역시 최근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힘을 보탰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면에서는 눈에 띄는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글로벌 경제 악화로 자동차 수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 물량 증가를 기록하는 동시에 역대 최고 수출 기록까지 경신했기 때문이다. 부산공장은 전 세계 자동차 공장에 대한 생산성 지표인 2016년 '하버 리포트' 평가에서 전 세계 148개 공장 중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장기 회생전략 '리바이벌 플랜' 단행 후 5년 만의 성과다.

시뇨라 사장은 "한국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고객은 매우 까다롭다. 한국 고객은 매우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좋은 가격과 품질을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한다"며 "우수한 품질과 AS, 프리미엄 이미지를 최대한 선사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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