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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VR·AR 등 실감형미디어 청사진 제시…"매출 1000억 원 목표"
입력: 2018.02.20 14:21 / 수정: 2018.02.20 14:21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부사장이 2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실감형미디어 사업 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부사장이 2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실감형미디어 사업 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광화문=이성락 기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미디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부사장)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실감형미디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실감형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해 2020년까지 10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나아가 국내 실감형미디어 '1조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KT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실감형미디어 사업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경림 부사장은 "실시간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5G 시대에서 제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차별화 서비스가 VR·AR 등 실감형미디어"라며 "5G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KT가 차세대 미디어 산업을 선도할 중요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실감형미디어 시장 규모는 1800억 원 수준이다. 관련 기술 역시 미국과 비교해 79% 수준에 불과하다. KT는 이런 시장 규모를 실감형미디어 체험 관련 표준 플랫폼을 통해 2020년까지 1조 원 규모로 키우고 기술 격차 역시 미국과 대등한 수준(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익 측면에서 목표는 2020년 기준 연매출 1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KT는 '체험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사가 보유한 5G 등 네트워크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토대로 유통 및 오프라인 공간 사업을 선도하는 GS리테일과 공동 투자를 진행해 다음 달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를 개관한다.

'브라이트'에서는 세계적인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VR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또 '플라잉 제트(Flying Jet)' 등 약 50여 종의 VR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KT는 직영점 및 가맹점 형태로 실감형미디어 체험 공간 사업을 2020년까지 200여 지점으로 확대해 VR·AR 시장 활성화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KT는 VR·AR 등 실감형미디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개관한다. /이성락 기자
KT는 VR·AR 등 실감형미디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개관한다. /이성락 기자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는 VR·AR 관련 법규 및 제약 사항이 많아 시장 활성화가 어려웠다"며 "또 VR·AR에 대해 생소해하는 대중들이 많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KT가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건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해 VR·AR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KT는 실감형미디어 플랫폼 개발과 콘텐츠 제공을 통해 중소 VR방 사업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등 상생방안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집에서도 편하게 VR 영상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일체형 HMD(Head Mounted Display)를 포함한 '개인형 VR극장'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VR·AR 서비스 대중화' 노력뿐만 아니라 실감형미디어 전반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위해 VR·AR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콘텐츠 투자도 진행한다. 영상과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실감형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내 사업자 협업은 물론 유통 글로벌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함으로써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단말 제조사와 게임 등 콘텐츠 업체, IT 기업 등이 참여하는 'VR 얼라이언스'도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미디어 그룹사인 스카이라이프, KTH 등과 협업해 콘텐츠 플랫폼 기반 고도화를 위해 관련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올 하반기에는 VR 관련 법규 및 제약 사항의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협회 등의 유관 기간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윤전 단장은 "VR·AR 등 실감형미디어는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해 국가적으로, 또 사업적으로 의미가 큰 국내 실감형미디어 시장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라며 "실감형미디어를 고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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