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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형제의 난 재점화…신동주, 동생 신동빈 해임 재추진하나
입력: 2018.02.19 14:00 / 수정: 2018.02.19 14: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뇌물공여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에 나섰다. /더팩트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뇌물공여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에 나섰다. /더팩트DB

신동주 경영권 탈환,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분수령

[더팩트│황원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된 가운데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에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이 총수 부재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만큼 업계는 롯데를 둘러싼 두 번째 형제의 난이 재점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뇌물공여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신 전 부회장은 기다렸다는 듯 즉각 입장자료를 배포하고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과 해임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입장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며 “신 회장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 있어서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역시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 회장 해임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정기주총 전에 임시주총을 소집하고 신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엄격한 잣대를 두고 있어 오너가 실형을 받을 경우 책임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현재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대표를 받고 있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일본 전문경영인에게 넘어갈 경우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일본 롯데롯딩스 주요 지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며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신 전 부회장이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되는 쓴 맛을 본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해임됐고 이후 경영권 탈환을 위해 이른바 ‘무한주총’을 소집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계열사 분할 합병을 통해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순조롭게 상장한 후 지주사 전환의 마침표로 불리는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더팩트DB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계열사 분할 합병을 통해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순조롭게 상장한 후 지주사 전환의 마침표로 불리는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더팩트DB

하지만 같은 해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등 4차례에 걸친 임시·정기 주총에서 모두 신 회장에게 패했다.

단,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2015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한 후 신 전 부회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맏아들인 신 전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하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주식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양도하는 안도 의결됐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50%+1주)를 보유한 절대적 과반주주로 올라섰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해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어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맞서 신 회장은 한국 롯데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계열사 분할 합병을 통해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순조롭게 상장한 후 지주사 전환의 마침표로 불리는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법정구속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호텔롯데 지분 99% 이상은 일본 롯데홀딩스(19.07%)·광윤사(5.45%)·패미리(2.11%)·L투자회사 11곳(74.76%) 등 일본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와 연결고리를 끊고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지으려면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다.

단, 신 회장의 항소심 절차가 남아있어 경영권 교체가 쉽게 이뤄질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 역시 오너 공백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관계사, 임원지주회 등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영진의 마음을 잡기 위한 형제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경영권 탈환을 위해 필사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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