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최근 불거진 여승무원 신체접촉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 여승무원 신체접촉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삼구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트라넷에 회사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글을 올리며 최근 논란에 대해 언급한 뒤 "전적으로 내 불찰이고 책임"이라면서 "불편함을 겪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박 회장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타운을 방문해 새벽에 출근하는 승무원들과 타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교육받고 있는 훈련생을 만났다"며 "승무원은 비행 전 브리핑 룸 외에는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많은 직원을 만날 수 있는 오전 6시 40분경을 방문 시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도를 보면서 나의 타운 방문으로 비행 준비에 불편함과 마음의 불편함을 입은 직원이 있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의 여승무원 신체접촉 논란은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처음 알려졌다.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박 회장의 여승무원 성추행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해당 앱 게시글과 댓글에 따르면 박 회장은 거의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가 여 승무원들과 만나면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승무원들에게 "내가 기 받으러 왔다"고 했다는 증언과 함께 파트장이나 본부장 등 상급 직원은 박 회장이 양팔을 벌리면 '달려가 안겨야 한다'고 승무원들을 교육시켰다는 또 다른 직원들의 증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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