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회사 대유위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다. /대유위니아 홈페이지 캡처 |
대유그룹, 국내 가전업계 3위로 껑충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종합가전업체로 도약한다. 대유그룹은 위니아와 딤채를 주축으로 한 가전회사 대유위니아를 거느리고 있는데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국내 가전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됐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이 지난 9일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투자자(FI)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대유그룹은 한국증권금융이 보유한 지분 15.2%를 제외한 동부대우전자 지분 84.8%를 인수했다.
대유그룹은 지분 인수와 함께 동부대우전자에 약 1200억 원을 투입하기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동부대우전자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유그룹은 이번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주요 계열사를 통해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재무적투자자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대유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매출 5026억 원을 기록, 대유그룹으로 편입된 지 4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매출의 90%가 국내에서 발생해 해외 진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동부대우전자는 멕시코와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매출 72%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점이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 이유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987년 세워진 대우그룹의 대우모터공업이 전신이다. /동부대우전자 제공 |
대유위니아는 대유그룹 내에서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외에 냉장고, 전기밥솥, 주방가전 등 품목을 넓혀왔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비중이 높아 타 제품군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부대우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전자레인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이를 통해 품목 다각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두 회사가 사용하는 부품이 겹쳐 대량 구매를 통해 재료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987년 세워진 대우그룹의 대우모터공업이 전신이다. 2013년 2월에 DB그룹(옛 동부그룹)에 편입돼 현재의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소형가전 시장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멕시코, 베네수엘라, 칠레, 페루 등 남미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철저한 현지 프리미엄 시장 조사와 틈새시장 공략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