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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비리' 후폭풍 일파만파…압수수색에 손배소까지
입력: 2018.02.07 11:15 / 수정: 2018.02.07 11:15
6일 채용비리와 관련해 국민은행이 압수수색 당하고, 교육단체가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더팩트 DB
6일 채용비리와 관련해 국민은행이 압수수색 당하고, 교육단체가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금융권에 '채용비리'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부터 교육단체의 손해배상 소송 추진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에 대한 검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6일 채용비리와 관련해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실과 전산실, 채용 담당 부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윤 회장의 개인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검찰은 국민은행이 'VIP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 국민은행에서 3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났고, 이들 중에는 윤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돼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7건 등의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 또한 'VIP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육단체에서는 하나은행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켰다는 데 비판의 목소리를 크다. 하나은행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 7명을 합격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출신 대학을 차별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피해자를 원고로 모집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출신 대학에 따른 특혜 채용은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과도한 사교육비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 이후 제2금융권을 상대로 채용비리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더팩트 DB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 이후 제2금융권을 상대로 채용비리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더팩트 DB

채용비리 검사는 은행권을 시작으로 보험, 증권, 카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 이후 제2금융권을 상대로 채용비리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0~11월 전 금융권이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하고 "문제없다"는 내용의 결과를 당국에 보고했지만, 사실상 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권에서도 자체 점검 결과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채용비리 정황이 금감원의 현장 검사를 통해 국민·하나·부산·대구·광주 등 5곳에서 22건이 확인됐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은행권 외 다른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채용비리가 있는지 조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다른 금융기관들의 채용비리 유무를 조사하고, 엄정 처리해달라"며 "채용비리는 청년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사회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적폐"라고 말했다.

다만 제2금융권은 은행과 달리 지배적 주주인 '오너'가 있는 경우가 많아 같은 잣대를 적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 롯데그룹처럼 대기업 그룹에 속한 기업계 금융사들도 있어 채용 시스템이 은행과 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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