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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복귀 시동' 벤츠·BMW 양강 체제 위협할까?
입력: 2018.01.31 05:00 / 수정: 2018.01.31 05:00
디젤 게이트로 판매 정지 명령을 받았던 폭스바겐이 다음달 1일 파사트 GT를 시작으로 국내 판매 재개에 돌입한다. /더팩트 DB
디젤 게이트로 판매 정지 명령을 받았던 폭스바겐이 다음달 1일 파사트 GT를 시작으로 국내 판매 재개에 돌입한다. /더팩트 DB

폭스바겐, 올해 파사트 GT 시작으로 티구안·아테온 차례로 출시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폭스바겐이 판매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판매 중단 이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던 폭스바겐이 재판매에 돌입하게 되면서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2일부터 신형 파사트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판매를 재개한다. 지난 2016년 8월 배출가스 인증 조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정지 명령은 받은 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재도약 서막을 알린 파사트는 지난 1973년 첫 출시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 22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될 모델은 8세대 최신 모델이다. 파사트 GT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차체는 낮아지고 휠베이스는 더 길어져 역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올 때 경고 및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저속 운전 시 차선을 이탈하지 않은 채 앞차와 간격을 유지해주는 시스템)' 등 안전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파사트 GT를 시작으로 파사트·아테온 등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파사트 GT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성능과 사양을 지니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파사트를 필두로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티구안과 아테온을 앞세워 잃었던 고객 신뢰와 판매량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GT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성능과 사양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GT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성능과 사양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판매가 확정된 모델은 파사트·티구안·아테온 등 모두 세 가지다. 이제 막 한 가지 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올해 판매 목표량을 따로 설정하진 않은 상황. 기존 국·내외 시장에서 사랑을 받았던 골프·제타 등은 향후 상황에 따라 재판매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미정'이다.

폭스바겐의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유럽형 패밀리 세단을 표방하고 있는 파사트 GT·CC 후속 모델로 출시될 아테온 모두 기대되는 모델이지만 무엇보다 디젤게이트 파문 이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티구안의 복귀는 천군만마 같다.

2014년·2015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던 티구안은 10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전 세계 264만대가 판매됐지만 국내에서는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판매되지 못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올해 수입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폭스바겐은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가성비까지 좋다. 올해 출시될 파사트·티구안·아테온 모두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모델이다. 특히, 티구안은 판매 정지 이전 국내 베스트셀링카였다. 뉴 티구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엄청나다. 폭스바겐은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GT 이후 아테온과 티구안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GT 이후 아테온과 티구안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폭스바겐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지난 2년 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했던 벤츠와 BMW의 입지에 변화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벤츠는 25.1% 상승한 실적을 올리며 역대 최고 판매량(6만8861대)을 작성했다. BMW 역시 21.51% 성장하며 지난해에만 6만 대 가까운 실적(5만9624대)을 올렸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폭스바겐·아우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지난 2년 동안 모두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차 최다 판매량(6만8861대)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내심 7만 대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폭스바겐 복귀 여유로운 모습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지난 2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폭스바겐의 복귀를 환영한다. 한국 수입차 시장엔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렇게 된다면 브랜드 모두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케팅, 서비스에 대해선 준비돼 있고 올해에는 인프라·전시장·고용 창출 등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지난해 7만 대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역시 이런 흐름을 지속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지난 2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폭스바겐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 제공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지난 2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폭스바겐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 제공

마냥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벤츠 코리아는 볼륨 모델인 E클래스를 앞세워 지난 2년 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했다.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운 BMW와 달리 특별한 할인 행사 없이 역대 최고 실적을 적어냈다. 동급 모델과 비교해 높은 가격에도 제품 성능과 상품성으로만 국내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이다.

김필수 교수는 고급브랜드인 벤츠-BMW와 달리 폭스바겐은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의 복귀로 몸집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폭스바겐의 복귀로 벤츠와 BMW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기본적으로 소비자층이 다르다. 벤츠와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이고 폭스바겐은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다. 소비자들에겐 대중적 브랜드보다 이미지는 좋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해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로 인식돼 있다. 폭스바겐이 복귀하면 벤츠·BMW보다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국내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성비를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폭스바겐인만큼,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와 BMW의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을 작을 것이란 게 김 교수 이야기다. 오히려 벤츠·BMW보다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일본 브랜드, 더 넓게는 국내 프리미엄 모델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와 지난 8일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 재판매 모델에 관해서는 모두 미정인 상황이다. /더팩트 DB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와 지난 8일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 재판매 모델에 관해서는 모두 '미정'인 상황이다. /더팩트 DB

한편, 폭스바겐과 함께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종적을 감췄던 아우디는 올해 역시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를 출시하며 판매 재개에 돌입했고 지난 8일에는 인증을 마친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 모델 재판매는 모두 '미정'인 상황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난해 출시된 R8과 최근 인증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한 A7 모델 이외엔 출시 예정된 모델은 없다. 모든 인증 절차를 마쳐야 정확한 계획을 잡을 수 있는데 아직까지 정상화 단계는 아니다. 인증 절차와 함께 평택 아우디코리아 출고센터(PDI)에 있는 재고 차량 처분이 우선"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재인증을 받아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8년 수입차 시장을 2017년 등록대수인 23만3088대보다 약 9% 성장한 25만6000대로 전망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수출호조·경제성장과 더불어 그동안 판매 중단·축소되었던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각 브랜드 별 다양한 차종 신차투입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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