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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맛집 유치 경쟁 벌이는 이유
입력: 2018.01.23 09:00 / 수정: 2018.01.23 11:34

백화점들이 최근 식품관을 새 단장하며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이 최근 식품관을 새 단장하며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들, 매출 효과 극대화 위한 식품관 확장 경쟁 치열

[더팩트│안옥희 기자] 주요 백화점들이 식품관을 리뉴얼하며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식품관 매출이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면서 젊은층 고객 유입을 확대해 전체 매출 신장까지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맛의 성지로 거듭나기 위한 맛집 유치, 식품관 확장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천호점 식품관 리뉴얼에 이어 오는 4월까지 킨텍스점 식품관을 기존 면적인 2314㎡ 대비 약 2.5배 확장한 5619㎡(약 1700평) 규모로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유명 맛집과 글로벌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F&B 매장과 프리미엄 슈퍼마켓 '현대식품관'으로 구성된다. 킨텍스점 F&B 매장에는 정호균 셰프의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시그니처랩', 홍대 맛집 '김순례닭강정', 프랑스 빈티지 수제 과자점 '라 꾸르 구르몽드',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칼국수 전문점 '황생가' 등 7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파미에스테이션'을 오픈 3년 만에 확장한다. 2030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홍대, 상수, 연남, 이태원 등 맛집 11곳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경기점 식품관을 리뉴얼해 '을밀대', '서초동 두부전문점', '백년옥' 등을 입점시켰다. 지난달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을 재단장해 부산 3대 초밥집으로 유명한 '문스시'와 낙지볶음 전문점 '용호동낙지'를 백화점 최초로 입점한 바 있다.

백화점들이 식품관 확장 경쟁을 벌이는 것은 맛집을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뚜렷한 데다 맛집 보유 여부가 백화점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연말 재단장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품관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이 식품관 확장 경쟁을 벌이는 것은 맛집을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뚜렷한 데다 맛집 보유 여부가 백화점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연말 재단장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품관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 연말 잠실점 지하 식품관을 10년 만에 재단장해 '푸드 에비뉴'란 이름으로 선보였다. 잠실점은 8600㎡(약 2600평) 규모로 면적과 입점업체가 각각 30% 늘었다. 수산 그로서런트 매장 '빅가이즈 쉘피쉬'에서는 킹크랩, 랍스터 등 고급 갑각류와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축산 그로서런트 매장 '셰프그릴'에서는 등심, 안심, 토시살, 살치살 등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구워 6종의 소스와 함께 선보인다. '누들바'에서는 전주의 유명 맛집 '베테랑 칼국수'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면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입점 업체 가운데 30년 이상된 노포와 디저트 매장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 확장 경쟁을 벌이는 것은 최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집을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뚜렷하고 차별화한 맛집 보유가 전체 매출까지 견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경우 천호점 식품관을 재개장한 지난해 10월 20일∼12월 20일 매출이 13.1%, 식품관 매출이 21.1%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30% 늘어 천호점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호점 식품관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도 상승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 13.5%에 그쳤던 식품매출 비중은 2015년 14.8%, 지난해 15.1%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식품관 매출이 지난 2015년 11.4%, 2016년 11.7%에 이어 지난해 12.1%로 꾸준히 늘고 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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