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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쿨가이'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기자 카메라를 뺏었다고요?
입력: 2018.01.21 05:00 / 수정: 2018.01.22 00:23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15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8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더팩트> 취재진의 카메라로 사진기자를 향해 플래시를 터뜨리고 있다. /이성로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15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8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더팩트> 취재진의 카메라로 사진기자를 향해 플래시를 터뜨리고 있다. /이성로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안옥희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서민지 기자] 취재 현장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에게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2018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준 CEO가 있었는데요. 동국제강 오너 장세욱 부회장이 취재진을 찍는 '사진기자'로 변신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더팩트> 기자가 직접 취재한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부터 한 주 동안 경제계를 달궜던 이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동국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장세욱 부회장은 평소에도 일반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 사내에서 쿨가이로 불리고 있다. /이동률 인턴기자
동국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장세욱 부회장은 평소에도 일반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 사내에서 '쿨가이'로 불리고 있다. /이동률 인턴기자

◆'쿨가이'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취재진 카메라 뺏은 이유는?

-지난 15일이었습니다. 당시 인턴 사진기자와 함께 2018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포스코센터를 찾았는데요. 장세욱 부회장이 행사장 입구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과 함께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눌 때였습니다. 주요 기업 인사를 향해 쉴 새 없이 카메라를 플래시를 터뜨린 인턴 사진기자는 장세욱 부회장 앞에서도 열심히 '찰칵' 눌렀습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부담이 됐을까요. 장세욱 부회장은 잠시 시간이 나자 "아이고, 이렇게 바로 앞에서 계속 사진을 찍으시니까 민망하네요"라고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사진기자에게 다가가 카메라를 뺏는(?) 겁니다. 그러더니 "기자님도 한 번 느껴보세요"라며 카메라 플래시 버튼을 누르더군요. 물론 강압적이거나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카메라를 뺏긴(?) 인턴 사진기자는 안절부절못하며 당황해했고, 저와 동국제강 관계자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웃음보를 터뜨렸죠.

-사실 기업 오너가들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죠?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기업 대표 인사를 취재하면 형식적인 이야기가 오가거나 '묵묵부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취재진과 장난(?)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죠. 장세욱 부회장의 돌발행동으로 인턴 사진기자나 저 모두 순간 당황했지만,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소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일반 고위 인사들과 다르게 마치 '옆집 아저씨'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동국제강 한 관계자는 "장 부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킨십을 나눈다. 내부에선 '쿨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하더군요.

국정농단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왼쪽)가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음식점에서 마필관리사로 알려진 남성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덕인 기자
'국정농단'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왼쪽)가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음식점에서 마필관리사로 알려진 남성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덕인 기자

◆정유라-마필관리사 '열애설', 재계 뒷 이야기 '무성'

-지난 16일 <더팩트>에서 정유라 씨가 서울 소재 한 음식점에서 마필관리사로 알려진 이 모 씨와 데이트(?)를 즐기는 광경을 단독 포착해 화제를 모았죠.

-20대 나이의 젊은 남녀가 호감을 갖고, 만남을 갖는 것이 문제 될 건 없죠. 논란이 된 것은 정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이라는 점인데요. 특히, 정 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에서 핵심 쟁점인 '삼성→청와대→최순실'로 이어지는 뇌물죄 연결고리의 진위여부를 가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검이 삼성 승마지원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바로 정 씨이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정 씨와 이 씨의 연애 소식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은 말 그대로 싸늘하기만 합니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나라를 들썩이게 한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기업 총수가 구속되고, 다수 관계자가 재판을 받는 마당에 누구는 연애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하더군요.

◆'고의 성능 저하' 애플 수사 잘 될까…"의지만 있다면"

-최근 아이폰 사용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죠.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려 논란을 빚은 애플이 국내의 한 시민단체에 의해 형사고발 당했습니다. ▲재물손괴죄 ▲업무방해죄 ▲사기죄 등의 혐의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겨냥한 것인데요. 하지만 검찰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시선도 존재한다고 하네요.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는 지난 18일 "소비자를 기만한 애플에 민사적 책임은 물론 형사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다음 날인 19일 해당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하며 수사에 착수했죠. 하지만 애플 행위의 위법성 문제를 포함해 미국에 있는 애플과 회사 경영진이 과연 한국 검찰의 수사에 협조할지 의문이 생기고 있는데요.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실제로 어려움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주권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한 마디로 '어렵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인다면 충분히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박순장 소비자주권 소비자감시팀장은 "복잡한 쟁점거리가 있는 게 아니다. 애플이 고의 성능 과정에서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의 '수사 불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의지가 중요하다. 국내에서만 피해자가 40만 명에 달한다. 피해자가 많은 만큼 검찰이 철저히 수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죠.

-소비자주권은 또 애플에 추가 성명을 요구하는 등의 압박을 진행한다는 계획인데요. 소송과 관련해 애플의 답을 듣고 이를 증거 자료로 제출하겠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소송에 압박을 느낀 애플이 우선 태도부터 변화를 보였으면 하는데요. '불통에서 소통으로' 말이죠. 논란이 확산돼도 아직은 덤덤해 보입니다. 한국 소비자에 대한 애플의 뻣뻣한 태도를 바꾸려면 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죠.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7일 호반건설이 경기 시흥시 목감동에 짓고 있는 호반베르디움 5차 건설 현장에서 확성기를 틀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장병문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7일 호반건설이 경기 시흥시 목감동에 짓고 있는 호반베르디움 5차 건설 현장에서 확성기를 틀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장병문 기자

◆노동 약자 위해 싸운다는 민노총, 현장서 노동자·경비원과 실랑이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노동자들이 억압받고 노동의 가치는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노동의 지위는 어느 정도 높아졌는데요. 민주노총과 같은 노동조합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민들이 바라보는 민노총의 집회가 '민폐(?)'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죠.

-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 호반건설이 경기 시흥시 목감동에 짓고 있는 호반베르디움 5차 건설 현장에서 확성기를 틀고 집회를 벌였습니다. 노조는 호반건설에서 골조공사를 하청받아 시공하는 원영건업과 채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집회를 벌였는데 애꿎은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노조의 과격한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습니다. 고령의 건설 현장 경비원과 노조 한 명이 실랑이가 벌어졌는데요. 현장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경비원은 노조가 현장 입구에 세워둔 차량 때문에 트럭이 들어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차량 이동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조 한 명이 '이 XX야'라고 욕설을 해 참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비원은 일흔이 넘은 분이었고요.

-공사장으로 출근하던 한 노동자는 노조의 집회가 '이기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동자는 노조의 집회를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다른 노동자의 출근을 저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날 출근하려고 정문에 들어서자 노조가 옷을 잡아당기며 출근을 저지해 지각할 뻔했다고도 하네요. 민노총은 스스로 노동 약자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단체로 보여지고 있어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19일 열린 포트나이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에픽게임즈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최승진 기자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19일 열린 '포트나이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에픽게임즈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최승진 기자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핵 사용자 꼼짝마!"

-이번에는 게임업계 이야기를 해봅시다. 게임엔진 '언리얼엔진4'로 유명한 미국 에픽게임즈가 신작 PC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해서 화제죠. 세계 4000만 명 이용자가 즐기는 이 게임에 핵(게임 프로그램 해킹을 통해 데이터를 조작하는 행위)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네, 에픽게임즈는 19일 열린 '포트나이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로 초강경 대응을 꼽아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행사 당일에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 공개되지 않아서 궁금증을 샀는데요. 알아본 결과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핵 사용자를 직접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임업체가 핵 사용자를 고소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정당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옳지 못한 행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은 "한국에서도 플레이 재미와 공정성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초강경 대응이 헛말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에픽게임즈가 올해로 설립 27주년을 맞았다고요? 웬만한 글로벌 유명 IT업체보다 더 오래된 회사 같네요.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글로벌 유명 IT업체를 꼽는다면 흔히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을 떠올리죠. 에픽게임즈는 이들 업체보다 훨씬 오래된 회사입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1994년 설립됐습니다. 구글은 4년 뒤인 1998년 그리고 페이스북은 10년 후인 2004년 탄생했습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당시 한국 PC 시장은 AT(286)이 주도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어쩌다 구속영장 청구까지…

-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관심이 집중됐죠.

-지난 17일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는 이 전 행장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30여 명을 부정하게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것만으로도 업계가 술렁였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어떤 이야기가 오가던가요?

-"채용비리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는 거냐", "모르는 다른 일이 있는 거 아니냐" 등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졌습니다. 생각보다 특혜채용 규모가 커진 점, 이 전 행장이 직접 관여한 점 등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우리은행의 2016년 신입사원 공채 16여 명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이 처음 제기됐는데요. 이번 검찰 수사에서 2015~2017년 30여 명이 부정 채용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당초보다 규모가 늘어난 거죠. 특히나 구속영장이 청구될 정도라면 이 전 행장의 직접적인 관여가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전 행장이 파장이 클 것을 대비해 빠르게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이 전 행장은 지난해 11월 2일,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사퇴 의사를 밝혔죠. 당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본인의 책임을 짊어진 것으로 보이네요.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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