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와 관련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가상화폐 관련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당장 폐쇄하지 않겠다고 발언하자 가상화폐 관련주가 무섭게 치솟았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로 꼽히는 버추얼텍은 전날보다 550원(29.97%) 오른 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급등한 뒤 상한선까지 올라섰다.
우리기술투자와 SCI평가정보도 각각 29.88%, 29.87% 급등했고, 옴니텔(28.86%), 아이지스시스템(29.92%) 등은 30% 가까이 올랐다. 이외에도 비덴트(26.75%), SBI인베스트먼트(12.60%), 포스링크(9.29%), 한일진공(11.13%) 등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15일 가상화폐 관련주로 꼽히는 버추얼텍은 전날보다 550원(29.97%) 오른 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에는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네이버 캡처 |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당장 폐쇄하지 않고, 부처간 충분한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절실장은 15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거래소 폐쇄 방안은 지난해 12월 28일 특별대책에서 법무부가 제시한 투기억제 대책 중 하나"라며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 당국에 이어 법무부가 '거래소 폐쇄'를 공언하는 초강경 대응을 내놓으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정부 입장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거래소 폐쇄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는 상태다. 정 실장은 "가상통화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행위·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환경 변화 등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상 통화 채굴·투자·매매 등은 자기 책임하에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