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 개막을 맞아 시스코와 공동 개발하는 차량 내 네트워크의 4대 핵심 기술과 사양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에서 내년부터 출시하는 커넥티드카에 초당 1기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탑재된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 개막을 맞아 공동 개발하는 차량 내 네트워크의 4대 핵심 기술 및 사양을 선공개했다.
이날 양사가 공개한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의 4대 핵심은 ▲이더넷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이다. 우선 양사 협력 최대 중심축은 이더넷 기반의 '초연결성'이다.
미래 커넥티드 카는 차량 자체가 생산하는 데이터와 외부와 송수신하는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현재 차량 내부에 적용되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kbps~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는 적용할 수 없다. bps란 1초당 전송할 수 있는 비트 수를 의미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주목하는 통신 기술이 '이더넷'이다. 차량용 이더넷 통신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외에도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다음은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제어 기능이다. 현재 CAN 통신은 각 부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장치마다 별도의 제어장치가 필요했다. 반면, 새로 개발 중인 인 카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제어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내년부터 출시하는 커넥티드카에 초당 1기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
세 번째 특징은 '고품질 네트워크'로 이는 초연결 커넥티드 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양사는 각 장치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신규 적용한다.
마지막은 자동차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보안이다. 현대기아차는 시스코와 협력해 고도화된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시스코와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며 "그 초석으로 2019년 양사 협업의 결과물이 적용된 차량이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3년 국내에 빅데이터 센터를 자체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 미래 커넥티드 카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키워왔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간 축적해온 커넥티드 카 기술과 서비스를 중국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카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