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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장수 CEO' 김경배, '글로비스→위아' 옮긴 이유는
입력: 2018.01.09 05:00 / 수정: 2018.01.09 05:00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에 임명했다. 김경배 사장은 현대위아로 옮겨 장수 CEO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더팩트 DB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에 임명했다. 김경배 사장은 현대위아로 옮겨 '장수 CEO'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조직의 리더를 신뢰한다는 의미인데 현대자동차그룹은 김경배(53) 사장에게 말을 바꿔주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에 임명했다. 현대글로비스에서 9년째 사장직을 유지한 김경배 사장은 현대위아로 옮겨 '장수 CEO'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2009년 6월 45세 나이로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오른 김경배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장수 CEO로 꼽힌다. 김경배 사장이 오랫동안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었던 배경에는 우수한 실적이 받쳐줬기 때문이다.

김경배 사장 취임 첫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927억 원, 1452억 원이었다. 지속적인 사업 확대로 인해 2012년에 매출 11조7460억 원으로 10조 매출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5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7288억 원으로 성장했다.

김경배 사장 지휘하에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4년 BMW, GM, 토요타 등 완성차 운송 업체인 '아담폴'를 인수했으며, 에쓰오일과 1000만 톤의 원유 수송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고차 경매 사업를 시작했으며 유수에스엠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의 주식가치의 하락은 막지 못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현대글로비스가 추후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 사업과 공작기계 사업을 핵심 부문으로 두고 있다. 자동차 엔진, 부변속기, 등속조인트 등의 파워트레인 부품, 모듈을 제조한다. /현대위아 홈페이지 캡처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 사업과 공작기계 사업을 핵심 부문으로 두고 있다. 자동차 엔진, 부변속기, 등속조인트 등의 파워트레인 부품, 모듈을 제조한다. /현대위아 홈페이지 캡처

김경배 사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주식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주식가치는 지난달 28일 증시마감 기준 13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16만1500원에서 15.8%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김경배 사장의 입지는 실적과 무관하게 탄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배 사장은 오너일가를 지근거리에 보좌하면서 두터운 신임을 쌓았다. 1990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김경배 사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비서를 맡았으며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에서 사장을 맡는 등 오너가 3대를 보좌한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50대 임원들을 사장으로 배치시키면서 그룹 내 CEO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졌다. 그룹 내 분위기가 한층 젊어져 활력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경배 사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에서 비중있는 계열사를 맡아오다가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는 현대위아로 옮기게 됐다. 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그룹내 영향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자동차 업종 전반의 부진으로 현대위아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경배 사장을 통해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배 사장이 올해부터 이끌게 된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 사업과 공작기계 사업을 핵심 부문으로 두고 있다. 자동차 엔진, 부변속기, 등속조인트 등의 파워트레인 부품, 모듈을 제조한다. 공작기계산업의 수요처는 자동차, 항공기, 선박 산업으로 이들 산업의 제조업 설비 투자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890억 원과 263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7.6% 쪼그라들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기아차와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 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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