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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팩트 2017년'TOP 7'] '다사다난' 재계, 현장에서①
입력: 2017.12.31 04:00 / 수정: 2017.12.31 04: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양측이 벌인 법리 다툼은 내년 2월 5일 항소심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양측이 벌인 법리 다툼은 내년 2월 5일 항소심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다. /더팩트 DB

2017년 한 해 재계는 산업, 유통, 금융, IT 등 분야를 막론하고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 재계 서열 1위 삼성을 비롯해 각 그룹 총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정에 출석했고, 중국발 '무역 보복'으로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크고 작은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독자들에게 더 정확하고, 생생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더팩트> 기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올 한해 <더팩트> 비즈팩트팀 기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고, 보고, 들으며 완성한 기록 가운데 많은 독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기사를 분야별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된 것은 재계는 물론 법조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지난 4월 7일 정식 첫 재판을 시작으로 59명의 증인이 출석, 무려 53회에 걸쳐 진행된 법정공방 1라운드에서는 재판부가 일부 공소 사실에 유죄가 성립된다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후 지난 10월 12일 항소심 재판이 열렸고, 지난 27일 17번째 항소심 결심에서 박영수 특검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의 직면한 삼성 내부에서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사업지원TF'를 신설하는 등 꽤 강도 높은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다.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를 포함해 1년여 동안 법리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더팩트>에서는 재판정 안에서 이뤄지는 사안은 물론 지난 1심 결심 공판 당시 '1박 2일 줄서기' 광경과 과열된 취재 열기를 묘사한 '사우나 된 법정'을 비롯해 이 부회장의 구치소 생활과 법정에서 그가 들려준 회고 등 재판 이면의 이야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경영 승계'라는 현안 처리를 위해 부정한 청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뇌물이 오갔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장과 애초부터 대가합의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삼성의 법리 다툼은 내년 2월 5일 항소심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다.

<더팩트>에서는 지난 10월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측이 재고 물량에 한해 4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할 것이란 소문이 확산하자, 사실 확인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로 자동차 수출입을 처리하는 경기도 평택의 평택국제자동차부두를 직접 찾았다.
<더팩트>에서는 지난 10월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측이 재고 물량에 한해 4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할 것이란 소문이 확산하자, 사실 확인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로 자동차 수출입을 처리하는 경기도 평택의 평택국제자동차부두를 직접 찾았다.

◆ '그것이 알고 싶다' 아우디폭스바겐 '평택항 에디션'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화제를 모은 이슈는 이른바 '평택항 에디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재고 처리 문제였다.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 디젤차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진 '디젤게이트 파문'은 고스란히 국내 시장으로 이어졌다.

환경부는 지난 8월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 약 21만 대 인증취소와 함께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판매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수천여 대의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이 평택항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회사 측이 이들 차량에 대해 최대 40%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해 재고처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무성한 소문이 확산하자 <더팩트>에서는 사실 확인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로 자동차 수출입을 처리하는 경기도 평택의 평택국제자동차부두를 직접 찾아 독일 현지로 반송되지 않은 2900여 대의 재고 차량이 재고상태로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지금까지 평택항 재고분에 관해 얼마만큼의 할인율이 적용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대의 할인율이 적용되고, 만일 중고차사업부로 넘어간 경우 50% 이상까지 할인 폭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6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을 직접 찾아 잇달아 발생하는 한국타이어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한 견해를 물었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6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을 직접 찾아 잇달아 발생하는 한국타이어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한 견해를 물었다.

◆ 한국타이어 '죽음의 공장' 오명…조양래 회장에게 묻다

지난 10월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한 명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것.

매년 산업현장에서 안전 관련 사고로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소식이 적잖게 들리지만, 이번 사고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데는 최근 20여 년 동안 무려 100명의 공장 근로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한국타이어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일각에서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회사 측이 '노동 탄압'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진실을 규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에서는 지난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한국타이어 산재 사망 수사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촉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적절한 보상이 있었는지, 회사 측의 관리 소홀에 원인이 있었는지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팩트>에서는 잇달아 발생하는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한 견해를 묻기 위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을 직접 찾았다.

"근로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끼십니까?"라는 외마디 질문에 조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회사 측에서는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한국타이어의 근로자 사망 사고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7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 참석한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의 대고객 서비스 시작은 은행을 이용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 참석한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의 대고객 서비스 시작은 은행을 이용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인터넷전문은행 전성시대' 카카오뱅크, 2018년에도 흥행 이어갈까

올해 금융권 역시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특히, 지난 7월 국내 두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뱅크는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오프라인 점포 중심의 기존 은행을 위협,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 7월 27일 카카오뱅크 공식 출범 행사 당시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모바일에서 완결되는 은행 서비스를 목표로 고객 중심 철학이 반영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운을 떼며 "카카오뱅크의 대고객 서비스 시작은 은행을 이용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평균 7분이면 계좌개설이 가능하고, 수신과 여신, 체크카드, 국외송금 등 주요 상품과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카카오뱅크의 전략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졌다.

영업 시작 5일 만에 개설 계좌 100만 개를 돌파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3개월 만인 지난 10월 말 기준 가입자 수 435만 명을 넘어서며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은행·산업자본 분리) 완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상태다.

지난 11월 <더팩트>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은산분리 완화 없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안된다' 토론회 현장을 찾았을 때도 산업자본과 금융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금융사의 경쟁력 강화 등을 들며 은산분리를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쪽에서는 재벌의 사금고화, 금융시장의 안정성 붕괴 등을 우려하는 견해도 적지 않아 접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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