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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연말연시 맞은 커피숍 다이어리 마케팅…논란에도 '인기절정'
입력: 2017.12.30 05:00 / 수정: 2017.12.30 05:00

연말연시를 맞아 새해 다짐을 위해 다이어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면서 커피전문점들의 한정판 다이어리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을지로=안옥희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새해 다짐을 위해 다이어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면서 커피전문점들의 한정판 다이어리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을지로=안옥희 기자

[더팩트│을지로=안옥희 기자] "증정용 다이어리인데도 시중 판매제품보다 예뻐서 커피도 마시고 다이어리도 얻고 '일거양득'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다이어리(플래너)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은 이맘때 마케팅의 일환으로 한정판 다이어리를 내놓고 있다. 커피점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시(11월부터 2월)는 매출 성수기로 통한다. 지난 26일 <더팩트>가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주요 커피전문점들을 취재한 결과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이날 e-프리퀀시 17장을 모아 다이어리로 교환하는 고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평소 커피전문점을 스터디 공간으로 활용하는 대학생 윤 모 씨도 그 중 하나였다. 윤 씨는 "취업 준비하면서 커피전문점에 하루 한 번 이상 오다보니 자연스럽게 e-프리퀀시 스탬프를 모두 모으게 됐다"며 "오늘 교환한 다이어리에는 새해 계획부터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 "디자인 예쁘고 가성비 높다" 커피전문점 다이어리 선호 이유 '각양각색'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가성비, 디자인 등 각양각색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높은 고객 충성도가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에도 반영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는 해마다 품귀현상을 빚으며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웃돈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 국내 최대인 총 1097㎡(332평) 규모인 더종로점 개점을 기념해 1권당 2만 원 상당의 한정판 노트('그린노트') 500권을 선보였는데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던 고객들로 오전 7시 문을 열자마자 다 팔려나갔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교환한 윤 씨는 "앞서 받은 한 권은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줬다"며 "판매가 3만2500원으로 조금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음료 쿠폰도 들어있어 선물용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몰스킨과 협업해왔던 스타벅스는 올해 글로벌 색채전문기업 팬톤과 손잡고 5가지 컬러와 3가지 크기의 플래너를 선보였다. 올해는 동일 색상의 전용 파우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지난 3년간 몰스킨과 협업해왔던 스타벅스는 올해 글로벌 색채전문기업 '팬톤'과 손잡고 5가지 컬러와 3가지 크기의 플래너를 선보였다. 올해는 동일 색상의 전용 파우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최근 할리스 다이어리를 '득템'했다는 직장인 김 모 씨는 가성비를 따져보고 할리스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김 씨는 "다른 커피점들은 무려 17잔을 마셔야하는데 할리스는 7잔만 마셔도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며 "평소 마시던 대로 커피를 마셨더니 다이어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 모 씨는 연말마다 커피전문점들이 내놓는 다이어리 디자인을 비교하는 게 연말연시의 또 다른 묘미라고 전했다. 정 씨는 "평소 커피도 즐기고 다이어리도 즐겨 쓰는 편이다. 증정품이지만, 디자인이 시중 판매되는 다이어리보다 예뻐서 커피도 마시고 다이어리도 얻고 '일거양득'이다"고 덧붙였다.

◆ 연말 맞아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콜라보레이션 다이어리 선봬

커피전문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연말이 되면 일제히 한정판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다.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올해는 유명 아티스트 등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이 추세다. 각 업체가 저마다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는 동시에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다이어리 굿즈 마케팅의 대표 사례는 단연 스타벅스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4년째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는 스타벅스는 올해 글로벌 색채전문기업 '팬톤'과 협업해 5가지 컬러와 3가지 크기의 플래너를 제작,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투썸플레이스는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자인 레터스&프렌즈'와 협업한 플래너를 출시했다. 디자인 거장 아르네 야곱센의 타이포그래피를 곳곳에 배치,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표지는 투썸플레이스의 이니셜인 대문자 'T'를 아르네 야콥센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으로 꾸몄다.

할리스커피는 편집샵 브랜드 '29CM'과 협업해 2018 할리스커피 플래너 6종을 선보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애슝, 그래픽 디자이너 남무현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 6인과 콜라보레이션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까지 스타벅스와 협업했던 이탈리아의 노트 전문 브랜드 몰스킨과 손잡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핑크와 블루 컬러 2종을 한정 수량으로 내놨다.

◆ 업계, 한정판 다이어리 경쟁적 출시 왜?

커피전문점들뿐 아니라 다른 외식업체들까지 다이어리 마케팅에 앞 다퉈 뛰어들면서 업계에서는 다이어리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스타벅스가 다이어리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부각되면서 동종업계에서 한정판 다이어리를 앞세운 마케팅이 확산하는 추세다.

커피점업계는 다이어리 마케팅이 단순하게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이라기보다 로열티(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벤트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투썸플레이스가 선보인 북유럽풍 디자인의 2018 플래너의 모습. /안옥희 기자
커피점업계는 다이어리 마케팅이 단순하게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이라기보다 로열티(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벤트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투썸플레이스가 선보인 북유럽풍 디자인의 2018 플래너의 모습. /안옥희 기자

스타벅스는 2004년부터 14년째 다이어리를 출시하고 있다. 11월마다 선보이는 다이어리는 연초부터 기획에 들어가 제작까지 통상 10개월 이상 소요된다. 전 세계 76개국에서 디자인팀이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출시 때마다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의 인기로 싱가폴, 대만 등에서 국내 사례를 벤치마킹할 정도다.

유통업계의 다이어리 마케팅에 스마트폰 등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위축됐던 아날로그 다이어리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이어리 시장 성수기지만,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한정판 다이어리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덩달아 문구업체 다이어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과도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다이어리를 가지려면 음료를 적게는 7잔부터 많게는 17잔까지 사 마셔야하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음료를 마시지 않고 2~3만원대에 다이어리를 구매할 수 있지만, 시중 다이어리보다 다소 가격대가 높다는 지적이다.

커피점업계는 다이어리 마케팅이 단순하게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다이어리 제작비용과 준비 기간이 상당하고 일부 업체들은 속지에 음료 쿠폰까지 제공하고 있어 원가 개념으로 따지면 하지 않아야할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매출을 위한 이벤트라기보다는 로열티(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이벤트라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평소 자주 방문하시는 고객이 자연스럽게 드시다보면 스탬프가 채워지기 때문에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는 감사 의미가 크다"며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을 고려해 해당 고객층이 선호하는 심플하고 모던한 북유럽풍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다이어리 마케팅의 의의로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이어리는 1년 내내 곁에 두고 쓰기 때문에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또한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매해 11월이면 어김없이 출시되기 때문에 상호간의 약속을 통해 소통하고 친밀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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