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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하이트진로, 세계 시장 확대 본격화 이유는
입력: 2017.12.29 06:09 / 수정: 2017.12.29 06:09
하이트진로가 28일 미국법인인 진로아메리카가 물류센터와 통합한 신사옥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소주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엔 베트남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28일 미국법인인 진로아메리카가 물류센터와 통합한 신사옥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소주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엔 베트남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하이트진로가 세계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을 오픈했고, 대륙 미국에선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을 겨냥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물론 물류센터 신설, 법인사옥 통합 등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8일 '미국법인인 '진로아메리카'가 지난 1일 물류센터와 통합한 신사옥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LA한인타운 인근의 기존 사옥을 도시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LA한인타운과 얼바인시 중간에 위치한 세리토스)으로 옮기고, 물류효율성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도 신설했다.

이번 물류센터 신설을 통해 기존의 대리점을 통한 영업 외에 지역상권을 공략하는 등 보다 공격적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법인 이전을 통해 LA전역을 골고루 담당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물류 효율성도 높이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거엔 영업 지역이 LA 한인 지역에 몰려 있었는데 이번 물류센터 신설 및 사옥 통합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 거래처 다양화는 곧 판매량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핼러윈, LA 다저스와 협약 등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핼러윈, LA 다저스와 협약 등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A 다저스와 제휴', '핼러윈 카니발'을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통해 현지 교민시장 및 미국 현지인 시장에서 경쟁력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미국 법인인 '진로아메리카'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매출은 1839만 달러(약 197억 원)로 전년(1648만 달러·약 176억 원) 대비 11.6% 성장했고, 지난해엔 전년 대비 17.2% 오른 2156만 달러(약 231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은 2400만 달러(약 257억 원)가 예상된다. 기대했던 두 자릿수 성장은 아니지만, 미국 전역에 29개의 대리점과 협업을 통해 교민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비단, 미국뿐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5월부터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인 베트남 시장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현지 법인 '하이트진로베트남'은 장학 사업뿐만 아니라 환아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엔 수도 하노이 시내에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인 '하이트진로포차(진로포차)'를 오픈했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은 2018년에 진로포차 2호점을 열고 2020년까지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대해 직영점을 포함해 매장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홍보와 현지 소주판매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에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인 하이트진로포차(진로포차)를 오픈하며 현지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에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인 '하이트진로포차(진로포차)'를 오픈하며 현지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의 상반기 매출액은 293만 달러(약 31억 원)로 2016년 연간 매출액(252만 달러·약 27억 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연간 매출액도 전년의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은 2020년까지 연간 1000만 달러(약 107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하이트진로가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 주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와 양분하던 맥주 시장은 지난 2015년 롯데주류의 합류로 삼파전이 됐고, 최근엔 수입·수제 맥주의 비중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소주 시장 역시 처음처럼을 비롯해 각종 지역 소주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은 레드오션에 정체되어 있다. 국내 기업들끼리 막연한 출혈경쟁을 하는 것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 모두가 같이 성장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한국 시장에선 국내 첫 발포주인 '필라이트'와 준프리미엄 소주인 '참나무통 맑은이슬'을 출시하며 주류 시장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맥주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된 필라이트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며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파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필라이트와 참나무통 맑은이슬 등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블루오션에 속하는 해외 시장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필라이트와 참나무통 맑은이슬 등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블루오션에 속하는 해외 시장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소주 세계화'를 추진하며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이다.

하이트진로 측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국외 법인이 설립돼 있다. 매출이 가장 큰 국가는 일본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국가는 베트남이다. 미국 시장 역시 과거엔 교민 위주의 사업이었지만, 최근엔 현지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선 과일 소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7일 과일 소주인 '자두에 이슬'을 출시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엔 아직 출시 계획이 없으며 캄보디아∙중국∙태국∙호주 등 11개국에 수출한다. 초도 수출 물량만 23만병에 달한다.

국내시장에서 '반짝인기'를 끌었던 과일 소주지만, 동남아 지역에선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10월 태국에 자몽에이슬 수출을 시작한 하이트진로의 2016년 과일리큐르 제품 수출 물량은 217만병이었으나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의 수출 물량은 이미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29만병으로 올해 말까지 450만병 달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청포도에 이슬' 수출 물량은 175만병으로 지난해 20만병에 비해 8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일 소주가 한국에선 정체현상을 겪고 있지만, 동남아시아에선 선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통 시장성을 보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 동남아 지역 같은 경우는 소비 연령대도 어리고 소주에 대한 거부 반응도 덜해 매년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과일 소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선주문이 들어올 정도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총매출액 가운데 국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인데 향후 그 비중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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