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화장품 업계가 다양한 기부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메라는 그림책 작가 김승연과 함께 '2017 망고 버터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 렛츠 러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
[더팩트│안옥희 기자] 화장품업계가 연말을 맞아 구매와 함께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기부 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매출 증대는 물론 제품 이미지 향상 효과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가 사회에 기여하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2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상품 구매를 통한 환경 보호캠페인, 판매 수익금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내세운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발아식물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는 그림책 작가 김승연과 손잡고 '2017 망고 버터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며 '렛츠 러브(Let’s Lov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렛츠 러브 캠페인은 낮은 여성인권으로 고통 받는 인도 자무이 지역 소녀들의 생활 개선과 자립을 위한 망고 묘목 기부 프로젝트다. 프리메라 망고 버터 컴포팅 라인의 판매 수익금 일부로 망고 묘목을 기부하고 이 망고나무가 자라면 망고 열매 씨앗을 공정한 가격에 수매해 망고 버터 컴포팅 라인의 원료로 다시 활용한다. 이 캠페인의 착한 사이클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선순환적인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캠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4700그루의 망고 나무를 기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적장애인 대상 미술교육을 통해 예술가를 양성하는 사회적 브랜드 '키뮤'와 디자인 협업을 통해 '2017 그린 홀리데이 에디션'을 내놨다. / 네이처리퍼블릭 제공 |
라네즈는 지난달 13일 NGO 팀앤팀과 함께 전 세계에 착한 물을 전하는 '리필 미 캠페인' 협약식을 가졌다. 라네즈는 올해 글로벌 베스트셀러 워터 슬리핑 마스크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한 '워터 슬리핑 마스크 리필 미 에디션'의 판매를 진행했다. 팀앤팀은 해당 제품 판매 수익금을 전달받아 아프리카 지역 3개 마을에 지하수 펌프를 개발할 예정이다. 라네즈는 지난해 친환경적인 물병 '리필 미 보틀'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팀앤팀을 통해 아프리카 식수지원 및 보건위생 사업에 기부하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적장애인 대상 미술교육을 통해 예술가를 양성하는 사회적 브랜드 '키뮤'와 디자인 협업을 통해 '2017 그린 홀리데이 에디션' 7종을 선보였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번 에디션은 겨울철 필수품인 '쉐어버터 스팀크림'과 '핸드 앤 네이처 대용량 핸드크림', '슈퍼 아쿠아 맥스 컴비네이션 대용량 수분크림', '제주 탄산 클렌징 워터' 등 베스트셀링 제품과 새롭게 선보인 '프로 터치 섀도 팔레트'로 구성됐다. 수익금 중 일부는 키뮤를 통해 지적장애인의 미술교육 지원금으로 쓰인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의 온라인 직영몰 'AK BEAUTY'는 연말을 맞아 착한구매 이벤트 '기브UP? 기부UP!'을 진행한다.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하는 기브UP? 기부UP! 이벤트 기간 모인 판매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에게 V24 홀푸드 과일허브 멀티 비타민미네랄로 전달된다. 핸드-허그 캠페인은 서울특별시, 굿위드어스, 사랑의열매가 함께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이다. 착한 구매 이벤트에 해당되는 제품은 AK뷰티몰에서 판매하는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더마앤모어, 발이스타 등 모든 제품으로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앞서 지난 14일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연말을 맞아 저소득 및 소외계층에 14억7700만원 상당의 샴푸, 보디워시, 치약, 색조화장품, 클렌징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기도 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전개하는 유아동 화장품 브랜드 '소이베베'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고객들이 제품을 1개 구입할 때마다 유아크림 1개를 기부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을 펼쳤다. 고객 본인의 아기 이름으로 기부하고 아기천사로 임명한다는 기부 확인증을 MMS로 받을 수 있어 영유아 자녀를 둔 고객의 참여율이 높았다. 그 결과 2000개 유아크림이 모여 이달 2일 사회복지법인 보육원인 드림빌과 남상원에 전달됐다. 소이베베는 이베이코리아의 육아용품 전문 매니저들이 '오쎄'와 함께 상품 기획 단계부터 포장, 마케팅 등에 함께 참여한 공동 기획 브랜드다. 현재 로션, 크림, 수딩젤, 바스, 마스크팩, 수딩밤 등의 유아 스킨케어 제품으로 유명 브랜드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전개하는 유아동 화장품 브랜드 '소이베베'는 최근 고객들이 제품을 1개 구입할 때마다 유아크림 1개를 기부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을 펼쳤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
뉴욕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은 지난 여름 타투 아티스트 '노보(NOVO)', 래퍼 빈지노와 김한준, 신동민으로 구성된 3인조 아트 레이블 'IAB 스튜디오'와 협업해 '칼렌듈라 꽃잎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한정판 제품의 수익금 일부는 환경단체 '생명의 숲'을 통해 도심 속 자연 보호와 녹지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광고 모델과 함께한 기부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배우 강소라는 자신이 광고하는 화장품 브랜드 AHC와 함께 미혼모를 도왔다. AHC 측에 따르면 강소라는 홀트아동복지회에 미혼한부모들을 위한 1억원 상당의 AHC 화장품을 후원했다. 이번 기부는 미혼한부모들이 어려운 상황 에서도 자신에게 내재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가꾸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화장품 업체들은 기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착한 경제활동 동기를 부여하면서 매출 일부를 공익을 위해 기부, 소외계층에 도움은 물론 수익까지 챙기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윤리적인 소비(착한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부 마케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기부 마케팅을 구매 자극, 기업 이미지 제고나 홍보 수단으로 보기 보다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