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과 평창에서 5세대 이동통신 관련 서비스를 시연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평창=이성락 기자 |
5G 올림픽? 안방서 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하게
[더팩트ㅣ강릉·평창=이성락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평창올림픽) 개막이 어느덧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이면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범국가적 국제행사이자 최초로 열리는 겨울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통신 부문 공식 후원사인 KT에게도 이번 평창올림픽의 의미는 남다르다. 대회 통신망의 안정적 운영을 물론, 평창올림픽을 '5세대 이동통신(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은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앞선 5G 통신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공식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KT가 바라는 평창올림픽은 눈으로만 즐기는 올림픽이 아닌 실제처럼 느끼고 체험하는 올림픽이다. 이를 위해 ICT 신기술을 도입하고 5G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 10월 서비스 단말 시스템 연구 시험을 마치고 지금은 준비 막바지 단계다. KT의 5G 통신이 바꿔놓을 올림픽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과 평창을 찾아 KT가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첨단 기술을 미리 경험해봤다.
인기종목인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결정적 순간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가 제공된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내부 전경. /강릉=이성락 기자 |
◆ 트리플 악셀, 360도 입체 영상으로 본다
여기는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올림픽 출전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순간,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360도로 돌아가는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KT는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인 화면을 강요하기보다 직접 화면을 터치해 선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도록 '타임슬라이스'를 적용했다.
'타임슬라이스'는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에서 제공된다. 5G 기술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첨단 경기 중계 서비스인 '타임슬라이스'를 활용하면 쇼트트랙 선수가 넘어지는 모습이나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도약하는 모습 등 결정적 순간을 멈춰진 상태에서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KT는 모든 각도에서 선수의 모습을 잡아내기 위해 100여대의 초고화질 카메라를 아이스아레나에 설치할 계획이다.
아이스아레나에서 자리를 옮겨 KT 서강릉지사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NB-IoT 기반의 '위치 알림이'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위치 알림이'는 'NB-IoT 트래커'를 통해 베뉴(개최장소) 내에서 통신 운용 업무를 수행하는 요원들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 관제센터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위치 알림이가 굳이 왜 필요하냐'라고 묻는다면 "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면 장애가 발생할 경우 가장 인접한 기술 요원 및 차량 배치가 가능해 문제 해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900여명의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문제 해결 효율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인 KT는 대회 통신 및 방송 중계 인프라를 비롯해 ICT 주요 시설과 유선·무선·방송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평창·강릉 일대에 1만1000km에 달하는 통신 및 방송 중계망을 새로 깔았다. /평창=이성락 기자 |
◆ '5G 커넥티드 버스' 타보니
이날 강릉 경포호 인근에서는 '5G 커넥티드 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KT는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5G 커넥티드 버스'는 그중 하나다. 올림픽 개폐회식 때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평창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경포호 인근 구간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5G 커넥티드 버스'에서는 차량과 차량을 연결해 도로 상황을 예측하고 위협에서 벗어나는 'V2V', 차량과 도로 인프라 간 통신 'V2I' 기술이 시연됐다. 또 5G를 이용, 외부에서 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해 실행하는 기술과 5G 망을 통한 영상통화 등을 볼 수 있었다. '5G 커넥티드 버스'에서는 최신 뉴스를 확인하거나 차량 밖에 있는 관광지,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하는 GPS 기반 AR 서비스 구현도 가능하다.
평창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는 선수에게 GPS 센터 모듈을 부착해 선수들의 위치와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옴니뷰' 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을 선택해 영상과 경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T는 경기장 내 촬영된 카메라 영상을 5G 망을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옴니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릉=이성락 기자 |
◆ 평창올림픽 G-50…KT "끝까지 준비 만전"
이외에도 KT는 5G 기반 서비스로 1인칭 영상 중계 '싱크뷰'(봅슬레이)와 스카이쉽에서 촬영한 UHD 영상을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5G 스카이쉽'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서비스·네트워크·단말 등 5G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IPTV 실시간 다국적 자막, 프리미엄급 기가 와이파이 등의 첨단 ICT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음성 명령으로 5G 장비 점검 및 장애 조치가 가능한 인공지능 솔루션 '5G AI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을 5G 네트워크에 적용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대회 통신 및 방송 중계 인프라를 비롯해 ICT 주요 시설과 유선·무선·방송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만1000km가 넘는 통신망을 구축했다. 약 1000여명이 넘는 네트워크 전문가도 투입해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고 24시간 모니터링, 긴급복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KT는 5G 공동규격, 칩셋, 단말, 시스템, 서비스를 모두 확보한 유일한 사업자로서 대한민국이 '5G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50여일 동안 세계 최초 5G 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