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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파리바게뜨 직접고용…노조 vs 노조 대립 조짐 골머리
입력: 2017.12.14 05:00 / 수정: 2017.12.14 08:21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을 둘러싼 논란이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자 합작회사 출범을 위해 노력하던 파리바게뜨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을 둘러싼 논란이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자 합작회사 출범을 위해 노력하던 파리바게뜨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파리바게뜨 한국노총 노조 설립 "교섭대표 노조 지위 확보할 것"

[더팩트│황원영 기자] 제빵기사 직접 고용을 두고 발생한 파리바게뜨 본사와 제빵기사 노조의 갈등이 노조(勞組) 대 노조 간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제빵기사 노조와 본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제빵기사 100여명이 한국노총에 가입하면서 두 개의 노조가 대립각을 세우게 됐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두 개의 노조와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100여명은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 산업노동조합원으로 가입했다.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파리바게뜨 8개 협력사에 소속된 제빵기사들이다.

이로써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은 두 개의 노조를 놓고 고심하게 됐다.

그간 직접고용과 관련한 문제는 한국노총 노조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가 대변해왔다. 민주노총 노조는 약 700여명의 제빵기사가 가입해 있으며 즉각적인 집적고용을 주장하며 파리바게뜨 본사와 대립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 70명이 본사를 상대로 '정규직 지위를 확인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제빵기사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5300여명의 제빵기사 중 조합원 수가 7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제빵기사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 교섭대표 노조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8일 파리바게뜨 대표 앞으로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앞서 민주노총 노조 역시 본사에 교섭권을 요구해온 데 대한 도전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두 노조는 교섭권을 둘러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더 많은 노조원을 확보해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제빵기사 모시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단, 한국노총 노조는 민주노총 노조와 달리 제빵기사 직접 고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13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에게 직접 의견을 묻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직접고용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 만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어떤 고용형태가 바람직한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는 즉각적인 집적고용을 주장하며 파리바게뜨 본사와 대립하고 있다. /민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 블로그 캡처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는 즉각적인 집적고용을 주장하며 파리바게뜨 본사와 대립하고 있다. /민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 블로그 캡처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직접고용 대안책인 3자 합작사 '해피파트너즈' 출범에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간 대화를 해야 하고 노동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도 무조건적으로 직접고용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제빵기사들이 합작회사 소속으로 임금인상, 처우개선 등을 받을 수 있다면 기존 노조인 민주노총보다는 타협적인 자세로 회사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노총이 합작회사를 통한 간접고용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민주노총 노조와 대립할 수 있다. 양측은 교섭 단체 지위를 얻기 위해 제빵기사 확보와 함께 제빵기사들을 회유하기 위한 각종 요구사항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노조와 대화를 조율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서 파리바게뜨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두 노조를 동시에 상대해야하는 데다 노조마다 요구 사항이 다르면 대화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3자 합작사 출범을 위한 설득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용형태에 대한 제빵기사들의 의견일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노총의 기조도 중요하다. 한국노총도 민주노총과 같이 직접고용을 요구할 경우 파리바게뜨가 고용부에 내야하는 과태료는 더욱 많아진다. 고용부는 제빵기사 1인당 1000만 원씩 과태료를 물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양쪽 노조 모두와 대화를 진행하며 3자 합작사 설립 협조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양측 노조 입장을 지켜보고 대화를 조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9월 고용부는 파리바게뜨에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 5300여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지시를 내렸다. 파리바게뜨는 고용부를 상대로 직접 고용 시정지시 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한 첫 심리는 내년 1월 24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직접고용 대신 3자 합작사인 해피파트너즈를 통해 이들을 고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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