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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상생으로 '윈윈' 노린다…케이블사에 손 내미는 이동통신사
입력: 2017.12.08 12:49 / 수정: 2017.12.08 12:49

8일 이동통신 업계와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케이블방송사 CMB와 이동통신·케이블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임헌문 KT 매스(Mass)총괄 사장(오른쪽)과 김태율 CMB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8일 이동통신 업계와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케이블방송사 CMB와 이동통신·케이블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임헌문 KT 매스(Mass)총괄 사장(오른쪽)과 김태율 CMB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동등결합 상품 시장 살아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동통신과 케이블 업계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케이블사업자와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협력에 나선 것. LG유플러스 역시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등결합 상품은 이동통신사의 상품과 케이블TV사업자의 상품을 묶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8일 이동통신 업계와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와 케이블방송사인 CMB는 이동통신·케이블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KT는 CMB와 협력해 내년 초를 목표로 모바일 서비스와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MB는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약 160만 가입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블방송 업계 강소기업이다.

◆ 이동통신사-케이블사 협력 이유는

이동통신사가 케이블사업자와 손잡고 동등결합 상품을 준비하는 건 이번이 2번째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JCN울산중앙방송 등 6개 사업자와 협정서를 체결하고 동등결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달 1일부터는 금강방송, 남인천방송, 서경방송, 광주방송과 함께 2차 서비스 협력에 나선 상태다.

이동통신사가 나서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왜일까. 우선 동등결합 상품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케이블 상생방안으로 추진됐다. 이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의무제공사업자로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수익적인 면을 따지는 것으로 볼 수 없다. 공정한 경쟁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 중 일부다. 이 때문에 경쟁 우위인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대승적 차원의 협력에 가깝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공정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정부 주도로 이런 상품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사업적으로 이동통신사가 고객을 끌어오려는 목적으로만 볼 수 없다. 산업 생태계에서 공정한 경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동등결합 상품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한 경쟁은 가입자 차별을 없애는 것과 연결된다. 케이블TV 가입자의 경우 케이블TV 가입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서비스와 결합해 할인받을 기회가 없었다. 동등결합 상품이 생기면 케이블TV 가입자도 모바일 서비스와 결합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이제 케이블TV 가입자라고 하더라도 가족 중에 SK텔레콤과 KT에서 똑같이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며 "케이블사업자 입장에서는 결합 할인 혜택 부재로 가입자를 빼앗기는 것을 막는, 즉 해지 방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초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6개 케이블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동등결합 상품 온가족 케이블플랜을 출시했다. /CJ헬로비전 제공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초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6개 케이블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동등결합 상품 '온가족 케이블플랜'을 출시했다. /CJ헬로비전 제공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도 해지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등결합 상품을 통해 가입자가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는 현재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동등결합 상품으로 묶어두면 케이블TV 가입자는 다른 이동통신사로 쉽게 넘어갈 수 없다. 가입자를 붙잡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케이블 업계는 동등결합 상품 출시로 이동통신사와 케이블방송사 간의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케이블사업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 협력이 앞으로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동등결합 상품 출시 확대되나

KT와 CMB의 협력은 동등결합 상품을 의무로 제공할 필요가 없는 이동통신사가 상생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똑같이 의무가 없는 LG유플러스까지 합류한다면 이동통신과 케이블 결합 상품 출시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등결합 상품 출시의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동등결합 상품 가입 건수는 약 1만이다. 전체 케이블 가입자 수가 1393만명(상반기 기준)임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판매가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현재까지 가입 가능 고객이 SK텔레콤 휴대전화 사용자로 한정돼 있었다는 점이 꼽힌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나설 경우 가입자 수가 상당폭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셈이다. 케이블 업계는 LG유플러스와도 동등결합 상품 출시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케이블사업자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MB와 협력한 KT는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해 전산개발 등을 진행하는 동시에 다른 사업자와의 협력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또 다른 사업자들과도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케이블사업자 연합회와 여러 방안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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