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IT >IT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현장] 삼성·애플 샌드위치 신세 LG…새 수장 황정환 숙제는?
입력: 2017.12.07 05:00 / 수정: 2017.12.07 08:41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 속에 LG전자 스마트폰은 일선 유통점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외부.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 속에 LG전자 스마트폰은 일선 유통점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외부. /이성락 기자

LG 스마트폰 사업 구원투수 개발자 출신 황 부사장 행보 주목

[더팩트ㅣ종로=이성락 기자]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일선 유통점을 찾은 고객은 애플 '아이폰X(텐)'을 가장 먼저 마주한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애플의 최신 주력 스마트폰인 탓에 고객 호응이 높아 유통점에서도 '아이폰X' 위주로 판매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을 만난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8'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는 게 유통점의 설명이다.

"LG 스마트폰이요? 경쟁 제품들이 워낙 강해서…".(서울 종로의 한 휴대전화 유통점 직원)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V30'는 추천 순위 3위쯤이다. 물론 '아이폰' 고객에게는 '아이폰8' 시리즈보다 뒷전이다. 단순히 시기의 문제는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제품이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고 일부 고객이 LG전자 제품을 찾는 흐름은 1년 내내 유지된다. 6일 오후 만난 유통점 직원은 "경쟁사 제품이 강해 LG전자 스마트폰은 힘을 못 쓰는 편"이라며 "현재는 고객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브랜드력 밀려 스마트폰 사업 암울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밀린다는 점이 꼽힌다. 피처폰 시대에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브랜드력을 과시했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유통점 직원은 "상대적으로 애플과 삼성의 브랜드가 강하다 보니 LG전자 제품을 추천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무르익자 애플과 삼성의 양강 체제가 더욱 굳어져 LG전자 입장에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아이폰' 출시 이후 삼성전자는 곧바로 '갤럭시S'를 준비해 내놓았고, '갤럭시노트'로 제품군을 확장, 대화면 스마트폰 강자로 올라선 반면 LG전자는 모바일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뒤늦게 스마트폰을 만들었지만, 삼성과 애플이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대부분을 가져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장기적으로 브랜드력을 높이는 것이 숙제다. /이성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은 장기적으로 브랜드력을 높이는 것이 숙제다. /이성락 기자

◆ 새 수장된 황정환 부사장의 숙제는?

이렇듯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상황은 좋지 않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담당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753억 원을 기록했다. 10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에만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오는 4분기에는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흑자 전환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와중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수장이 교체됐다. 이 때문에 새로운 MC사업본부장인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이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발자 출신인 황 부사장은 당장 큰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스마트폰 사업의 생산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해 적자폭을 줄이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지난 7월부터 단말사업부장을 맡아 사업 효율성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력 제고가 숙제다. LG전자는 관계자는 "브랜드력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은 회사에서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으려는 노력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브랜드력이라는 게 한순간에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위기의 LG전자 스마트폰 살아날까

LG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는 'G6'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향상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외신을 중심으로 호평이 나오고 있고, 국내 업계에서도 제품 자체는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케팅 활동뿐만 아니라 품질을 높여 고객의 신뢰를 얻게 되면, 그 신뢰에 기반한 브랜드력 강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도 미래를 밝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LG전자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8위 수준이지만, 미국에서는 애플, 삼성과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점유율은 17.6%로 애플은 33.2%, 삼성전자는 23.2%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대형 이동통신사를 통해 'V30'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내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도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보인 성과는 분명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성과를 다른 시장에서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