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또 빠지면 교체 시그널" 방중 명단에 달린 권오준 포스코 회장 운명
입력: 2017.12.06 05:00 / 수정: 2017.12.06 05:00
권오준 회장, 또 명단에 없으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연속으로 해외 순방 경제인단 명단에서 제외됐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방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면 사실상 수장 교체를 의미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팩트 DB
권오준 회장, 또 명단에 없으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연속으로 해외 순방 경제인단 명단에서 제외됐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방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면 사실상 수장 교체를 의미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이번에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사실상 교체 시그널(신호)이다."

복수 재계 관계자들이 조심스럽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거취를 두고 한 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연속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인단 명단에서 제외됐던 권오준 회장이 이달 중순 예정된 방중(訪中)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면 사실상 수장 교체를 의미하는 '시그널'(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중국 경제인단 명단 등록 여부에 권오준 회장의 운명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 얘기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달 중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참할 경제인단 신청은 마감됐다. 현재 청와대와 최종 명단을 두고 협의 중으로, 최종 명단은 이번 주 내로 확정할 방침이다. 포스코 역시 이번 방중 참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참가 신청은 모두 마감된 상태다. 현재 정부와 최종 명단을 두고 협의하고 있다. 8일까지는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인단 규모, 포스코 신청 여부 등에 대해선 "민감한 문제다. 죄송하지만, 모두 노코멘트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포스코는 대한상의에 중국 경제인단 참가 신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대한상의 관계자는 <더팩트>에 "포스코는 참가 신청을 이미 마친 상황이다. 참석 인사는 권오준 회장이 아닌 모 사장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권 회장이 참가 신청 명단에 아예 빠진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한 기업에서 꼭 한 명만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2~3명이 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다만, 권 회장이 참가 의사를 보였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대한상의에 참가 신청은 마쳤다. 다만, 참가 인원에 대해선 아직 내부 논의 중이다"며 "참가 신청은 특정 인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권 회장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월, 11월 각각 미국, 인도네시아 경제인단에서 모두 제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청와대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회장(왼쪽부터)과 대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월, 11월 각각 미국, 인도네시아 경제인단에서 모두 제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청와대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회장(왼쪽부터)과 대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권 회장은 앞서 6월과 11월 각각 문 대통령 미국, 인도네시아 방문시 동반 경제인단 명단에서 연이어 제외됐다. 권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문 대통령 방중 일정에도 (권 회장이) 참여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포스코 수장을 교체하려는 BH(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권 회장의 입지는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한국을 들썩이게 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고 무혐의 결론이 났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지난 2014년 대표이사 회장 취임 역시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뒷말은 꾸준히 들리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눈엣가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권 회장이 지난달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21개 대기업, 15개 중견기업, 26개 중소기업 등 100여개 기업이 한국을 대표했다. 방미 경제인단(10개 대기업)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자리가 늘어났지만, 권 회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서만 국내 기업에서 가장 큰 규모인 3조5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한 상황에서 권 회장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정부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용한 것 같다'라는 게 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포스코 측은 항간에 떠도는 정권과 불화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포스코 측은 항간에 떠도는 정권과 불화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과거 포스코 수장들이 정권 교체와 함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선례도 무시하지 못한다. 박태준 전 회장을 시작으로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전 회장 모두 정권이 바뀌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가장 최근엔 정준양 전 회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중도 사퇴했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권 회장 역시 '정권교체=중도하차'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는 모양새이다.

복수 재계 관계자가 "이번 방중 명단이 권 회장의 거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섣부른 예측'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단순히 경제인단 명단을 두고 대기업 수장의 거취를 논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잖게 들리고 있다.

포스코 측은 권 회장과 현 정부의 보이지 않은 '냉각기류'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과 정부와 연관 짓는 것에 대해선 딱히 드릴 말이 없다. 앞선 두 차례 경제인단 명단 제외는 상황에 맞게 대처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대부분 기업에선 사장급 인사가 참석했다. 권 회장 불참과 관련해선 크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과 정부의 관계와 관련 "회장과 정부를 연관 짓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정권과 불화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분위기이다.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