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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야 다른 차야?" 현대기아차, 韓·中 시장별 모양새 다른 이유는?
입력: 2017.12.05 11:07 / 수정: 2017.12.05 11:07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최근 중국 광저우 수출입 전시관에서 열린 2017 광저우 국제모터쇼에 참가해 소형 SUV 엔시노와 중국 전략형 SUV 양산형 콘셉트 모델 NP(사진)를 각각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최근 중국 '광저우 수출입 전시관'에서 열린 '2017 광저우 국제모터쇼'에 참가해 소형 SUV '엔시노'와 중국 전략형 SUV 양산형 콘셉트 모델 'NP'(사진)를 각각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ix35', '위에둥', '랑동', '푸뤼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들 모두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전략 차종들의 이름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델들의 이름만 현지 스타일에 맞춰 바꾼 경우도 있고, 아예 현지 전용 모델로 회사 측이 제작, 생산, 판매하는 모델도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국내 시장에서는 이들을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라는 브랜드가 판매 시장에 따라 이름과 생김새를 달리해 판매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광저우 수출입 전시관'에서 열린 '2017 광저우 국제모터쇼'에 참가, 현지 전략형 신차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중국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시노'를,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SUV 양산형 콘셉트 모델 'NP'를 내놨다.

'엔시노'는 현대차가 자사 최초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소형 SUV '코나'의 중국 판매명이고, '엔시노'는 기아차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R'의 중국형 모델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특정 메이커가 판매 지역별로 별도 디자인을 적용하고나 완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사례는 의외로 많지 않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BMW'나 일본의 '토요타', '렉서스' 등 다수 메이커가 한국과 미국,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살펴보면, 일부 브랜드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차체 길이를 늘인 '롱보디' 버전을 출시하는 사례가 있을 뿐, 독일과 일본 현지에서 판매하는 모델과 디자인적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가 지난 9월 판매에 돌입한 올 뉴 레이나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가 지난 9월 판매에 돌입한 '올 뉴 레이나'

현대기아차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중국 현지에 세운 생산 공장이다. 현대기아차는 베이징 1~3공장 105만 대, 허베이성 창저우 4공장 30만 대, 충칭 5공장 30만 대 등 5개 공장에서 연간 18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때문에 개발 초기 단계 때부터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 해당 지역의 날씨,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을 구상하면,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생산과 판매로까지 자연스럽게 이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외에도 유럽과 인도, 브라질 등에도 공장을 세우고 해당 지역 '맞춤형' 전략 차종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중국형 모델의 디자인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현대기아차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형 모델은 '큰 차'를 선호하는 현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국내 모델과 비교해 차체가 길고, 전고가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손잡이와 타이어 휠, 범퍼 등에 반짝이는 크롬 장식이 많이 들어간 것 역시 특징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중국에 정통한 글로벌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한 것도 현지 시장에서 '시장 조사→디자인 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시행에 옮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데 따른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9월에 BMW M 총괄 디자이너이자 중국 창천기차 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피에르 르클레어에 이어 10월에는 푸조시트로엥(PSA)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DS' 시리즈와 중국 현지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하는 등 중국 고객 취향을 사로잡을 전략형 모델 개발을 위한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높였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월 BMW의 고성능 모델 M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에르 르클레어(왼쪽)를 영입한 지 한 달여 만에 PSA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 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월 BMW의 고성능 모델 'M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에르 르클레어(왼쪽)를 영입한 지 한 달여 만에 PSA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 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최대 마켓인 중국과 미국 외에도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체코 등 주요 거점에 생산 공장을 확보하고 있어 현지 나라별로 특화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길고, 넓고, 높은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높다. 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한 각각의 요소들도 마찬가지다. 이 외에도 국내 및 유럽시장에 비해 실내외 모두에 화려한 크롬 장식을 적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형 모델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 판매 모델보다 지면으로부터 차체 밑바닥까지의 높이는 물론 전고가 높은 편이다. 이는 큰 차를 선호하는 현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도 있지만, 국내에 비해 비포장, 산악 도로 등 주행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 많은 현지 지형 및 환경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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