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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바쁜데…' 현대차, 노조에 잡힌 발목 해법 찾기 '난항'
입력: 2017.12.04 05:00 / 수정: 2017.12.04 05:00
임금 및 단체협야 교섭에서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회사 측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임금 및 단체협야 교섭에서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회사 측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노사가 연말까지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하 임단협)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회사 측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과 중국 양국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여파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분위기였지만, 노조 측이 또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내수 시장에까지 '빨간불'이 켜질 위기에 직면했다.

4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나흘 동안 연속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회사 측이 노조에서 요구한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지난달 30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 노사 간 불협화음을 내다보는 시각은 지난 9월 치러진 새 노조위원장 선거 당시부터 나왔다. 올해 임단협 교섭 바통을 이어받게 될 새 지부장 후보 4명 모두가 임금 문제에 있어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노사 양측이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부분은 임금 부분이다. 회사 측에서는 '전년도 인상 금액의 20% 이상 줄여야 한다'는 기조 아래 임금 부문에서 호봉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 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 100만 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을 마지노선으로 못 박았다. 노조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현대차는 지난 8월 직전 집행부가 주도한 임단협 파업 이후 4개월 만에 또 다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발 무역보복 이후 국외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노조의 파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11월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와 국외 시장 성적은 그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 생산라인 확대 문제를 두고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노조가 기습적으로 벌인 파업으로 생산차질 2000여 대, 3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 생산라인 확대 문제를 두고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노조가 기습적으로 벌인 파업으로 생산차질 2000여 대, 3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8% 늘어난 6만3895대를 판매한 반면, 국외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3.6% 줄어든 35만9045대를 판매했다. 특히, 최근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뒷걸음질 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임단협 협상에 따른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다. 지난달 27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생산라인 확대 문제를 두고 노조가 이틀에 걸쳐 기습 파업에 나서면서 현대차는 생산차질 규모만 2000여 대, 300억 원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부분 파업까지 더해질 경우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이 입은 경제적 손실이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서 노조의 파업은 일차적으로 생산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후 단계인 수출, 판매에도 연쇄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국외 시장에서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해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다시 발목을 잡는다면, 그 피해는 이전보다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를 넘기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현대차) 노사가 합의점을 찾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외에서 글로벌 메이커들과 경쟁 못지않게 국내 시장에서 업체 간 벌이는 밥그릇 싸움 역시 치열하다. 특히, 노조 파업으로 '싼타페', '코나', '그랜저' 등 주력 모델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내수 시장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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