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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LG생활건강, '이영애 화장품회사' 거액 투자 왜?
입력: 2017.11.29 05:00 / 수정: 2017.11.29 07:20

LG생활건강이 자사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전속 모델로 12년째 활동 중인 배우 이영애가 설립한 천연화장품 회사에 최근 4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가 우려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LG생활건강이 자사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전속 모델로 12년째 활동 중인 배우 이영애가 설립한 천연화장품 회사에 최근 4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가 우려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안옥희 기자] LG생활건강이 '한류스타' 이영애가 설립한 천연화장품 업체 '리아네이처'에 40억 원을 투자해 배경과 기대효과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LG생활건강과 리아네이처 모두 이영애가 브랜드 모델이고, 주요 브랜드와 유사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배우 이영애와 피부전문가 홍성택 대표가 함께 세운 리아네이처 신주 10만 주(약 16.6%)를 40억 원에 사들였다.

LG생활건강 측은 투자 배경에 대해 "리아네이처가 천연화장품 업체 중 가장 경쟁력 있어서 투자를 결정했다"며 "LG생활건강은 그동안 CNP코스메틱스(차앤박화장품)를 비롯해 태극제약, 스트라입스 등 경쟁력 있는 업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번 지분 투자도 다각도 사업 투자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와 이영애가 만든 리아네이처 모두 이영애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을 이영애 화장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두 회사 모델이 겹치면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한류 영향권에서도 소비자 혼동에 따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아네이처 홈페이지 갈무리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와 이영애가 만든 리아네이처 모두 이영애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을 '이영애 화장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두 회사 모델이 겹치면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한류 영향권에서도 소비자 혼동에 따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아네이처 홈페이지 갈무리

화장품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의 신생 화장품 업체 투자는 낯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자사 화장품 브랜드 모델과 카테고리가 겹친다는 점이다. 이영애는 12년 연속 LG생활건강의 고급 브랜드인 '후'의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리아네이처 모델이다. 두 회사 모두 자사 제품을 '이영애 화장품'으로 광고하고 있어 소비자 오인 및 혼동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포털 검색창에 '이영애 화장품'을 검색하면 LG생활건강 '후' 화장품과 리아네이처 제품이 나란히 나온다.

한 명의 한류스타가 두 회사 대표 모델 활동을 하는 것은 특히 해외시장에서 광고 모델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나온다.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는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에는 단일 브랜드 최초로 중국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업계는 리아네이처 모델이 겹치면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한류 영향권에서도 소비자 혼동에 따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후 화장품의 인기요인은 제품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영애 파워를 무시하지 못한다. 리아네이처도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 면세점에 입점한다면 중국 소비자들이 같은 모델을 쓰는 두 브랜드를 혼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과 리아네이처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아네이처는 이영애가 지닌 한류스타 1인 파워를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다. 브랜드를 론칭한 2014년 일본 동경 이세탄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2015년 홍콩 조이스뷰티, 지난해에는 베트남 하노이 롯데백화점에 차례로 입점했다. 그해 할랄 인증까지 획득하면서 현재 중동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LG생활건강과 리아네이처가 한류스타 이영애를 앞세워 한류 영향권인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추후 두 회사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LG생활건강과 리아네이처가 한류스타 이영애를 앞세워 한류 영향권인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추후 두 회사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LG생활건강 역시 현재 한류 영향권에 속하는 중국,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 등에 해외 법인이 진출한 상태다. '후' 화장품은 중국 및 동남아 등 아시아에 2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리아네이처는 앞으로 LG생활건강 브랜드들과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여러 상황을 아는 업계가 이번 지분 투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대효과가 불분명하다는 부분도 있다. 리아네이처는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비욘드와 비슷한 콘셉트다. 자사 브랜드와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회사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혼동할 것이다. 그런데도 LG생활건강이 굳이 투자를 결정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후 브랜드 모델을 12년간 해 온 이영애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LG생활건강이 리아네이처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영애 씨가 12년 동안 모델로 활동하면서 중국에서 이영애 파워에 힘입어 '후' 브랜드가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회사가 이를 각별하게 여겨 투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리아네이처는 베이비 쪽에 초점을 맞췄고 더페이스샵의 타깃은 폭이 넓어 카테고리가 좀 다르다"며 "전속 모델인 이영애 씨와의 관계에 따른 투자는 아니다"고 관련 업계 및 일각의 해석을 일축했다.

한편 리아네이처는 2014년 이영애와 홍성택 대표가 함께 세운 회사다. 이영애가 자신의 이름(LYA)을 걸고 론칭, 방부제와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100% 천연 식물성 화장품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 맘앤트윈스 브랜드와 통합해 '이영애(Lee YoungAe)'라는 브랜드명으로 사업 중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기도 양평 등 두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영애와 쌍둥이 자녀가 직접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삼청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 중 한 곳이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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