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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人]'9년 장수'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또 연임?
입력: 2017.11.27 05:00 / 수정: 2017.11.27 11:08
8년째 현대글로비스 수장을 맡고 있는 김경배 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연임에 성공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더팩트 DB
8년째 현대글로비스 수장을 맡고 있는 김경배 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연임에 성공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1964년생인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현대글로비스 대표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는 시선이 있었다. 과거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올랐던 4명의 CEO가 짧은 임기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반면 김경배 사장은 지난 2009년 5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9년째 현대글로비스를 경영하고 있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얻고 있다. 김경배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임기 3년의 대표직에 연임하게 될 소지가 많아 관심이 더욱 쏠린다.

김경배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해, 2012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9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보기 드문 장수 최고경영자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김경배 사장이 오너일가를 가까이서 보좌했다는 것을 장수CEO 주 비결로 꼽는다. 김경배 사장은 고 아산 정주영 창업주의 수행비서로 오랜 기간 근무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오너일가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이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23.29%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에서 정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3대를 이어 오너가를 보필하고 있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취임 첫해인 2009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927억 원, 1452억 원이었다. 김경배 사장 체제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 유수에스엠 인수, 기타 유통 등 사업다각화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은 15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7288억 원으로 성장했다.

2011년까지 자산이 3조 원 규모에 머물러있었지만 매년 1조 원 이상 자산을 늘려가면서 지난 2015년에는 7조4785억 원으로 외형이 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 재원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외형성장이 주목을 받아왔다. 기업가치가 오르면 정의선 부회장의 상속재원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도 있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았다. 김경배 사장 취임 직후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해상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일감 몰아주기 비난을 받았다. 이때부터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 지분이 20%(상장사는 30%)이상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제재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0% 아래로 떨어뜨리면 규제를 피할 수 있지만 지배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분을 매각하기에는 고민스럽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014년 33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최근엔 14만 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들의 연임은 오너의 의중이 절대적이다. 회사 실적도 좋고 재임기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재신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혹시 인사가 있더라도 오너 최측근으로 활동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 현대글로비스 역대 사장들, 100일 못채우고 고문으로 물러난 경우도

김경배 사장이 현대글로비스 지휘봉을 잡기 전 4명의 사장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 일각에서는 글로비스 지휘봉을 잡는게 부담스러운 직책이라는 평가가 나돌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06년까지 이주은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다가 2007년 3월 윤명중 사장이 취임하면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윤명중 사장 취임 2개월 뒤 이주은 사장이 사임하면서 김치웅 사장이 임명돼 공동대표 체제를 지속했다.

하지만 윤명중 사장은 임기 1년도 안 된 2008년 1월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김치웅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도 돌아왔다. 김치웅 사장도 2년을 못 채운 2008년 12월 그룹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양승석 사장이 현대글로비스 수장이 됐지만 취임 3개월만에 그룹 계열사로 옮기게 됐다. 양승석 사장의 후임 이광선 사장 역시 100일을 채우지 못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들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 초대 대표였던 이주은 사장은 장수 CEO로 활동했지만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이주은 사장은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입사해 2001년 2월 현대글로비스(당시 한국로지텍) 설립과 동시에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주은 사장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100% 출자한 자본금 12억5000만 원의 현대글로비스를 5년 뒤 매출 1조5400억 원 대형 물류기업으로 키우면서 그 공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06년 3월 비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됐고 다음해 사임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경배 사장은 7년간 자리를 지킨 이주은 사장의 임기를 뛰어 넘어섰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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