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10대 그룹 회장 연말 행보 '각각'...'얼굴보기 힘든' 회장 속 사정은?
입력: 2017.11.22 11:10 / 수정: 2017.11.22 11:10
연말 대기업들의 정기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그룹마다 내년도 사업 구상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대기업 총수들의 행보에는 그룹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연말 대기업들의 정기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그룹마다 내년도 사업 구상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대기업 총수들의 행보에는 그룹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재계에서 연말 시즌은 대기업별로 그 시기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사와 조직 개편 등 내년도 사업 구상을 위한 '정지 작업'으로 평소보다 경영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

이맘때면 그룹의 수장들 역시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회사 중대안 처리를 진두지휘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지만, 올해 연말 10대 그룹 회장들의 행보는 그룹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

우선 그룹 총수가 전면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이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초 올해 말 사장단 및 임원급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단행된 그룹 정기 인사에서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1960년생인 조대식 SK㈜ 사장을 선임하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50대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쇄신 인사에 나섰다.

올해 역시 최대 실적이 예고되는 만큼 최 회장의 주도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토대로 내년 사업 구상의 '큰 틀'을 완성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 회장은 인사 외에도 올 들어 중국과 일본 등 활발한 출장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지난 8월과 10월에 각각 '이천포럼', 'CEO 세미나'에 참석해 하반기 경영전략과 내년 경영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여려 차례 출장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여려 차례 출장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최근 경영 비리 혐의로 법정에 선 신 회장이지만, 그룹의 얼굴을 자처한 그의 대외활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신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평창올림픽 민간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신 회장이 FIS 회의 참석해 홍보 활동을 벌인 것은 지난 2월과 5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 참석해 직접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며 '원톱체제'의 새로운 출발을 공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연말 분위기 쇄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인도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및 미래 성장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올 들어 여러 사정으로 공식 성상에서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려워진 총수들도 있다. 우선 재계 서열 1위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사건으로 구속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사실상 '총수 부재' 상태에 놓였다.

현대자동차와 한화그룹의 경우 예년과 달리 총수들이 공식석상에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아 재계 일각에서는 궁금증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여파로 실적 직격탄을 맞으며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여기에 노조와 불협화음까지 더해지면서 총수의 '리더십'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올해 중국 현장 방문길에 오르지 않았고, 그 빈자리는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채웠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이달 초 한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 관계 정상화 합의문을 발표한 직후 중국을 찾았고, 지난 9월 유럽 출장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지난 7월에 열린 중국 충칭공장 생산기념식 등 올 들어 14차례가 넘는 출장일정을 소화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횟수를 과거 대비 크게 줄이고 주로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횟수를 과거 대비 크게 줄이고 주로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화그룹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지만, 그룹 수장의 부재는 여전하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일주일에 1번 정도 사옥에 나와 국내외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로 자택에서 보낸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참석이 예정돼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 때도 장시간 비행이 어려워 결국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 회장은 전날(21일) 논란이 불거진 막내아들 김동선 씨의 '만취 폭행' 사건 소식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심한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 자식 키우는 것이 맘처럼 안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부 그룹 총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업 총수 청문회 때부터 '건강 이상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경영 승계의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린 그룹의 경우 그나마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후계자의 나이가 젊거나 총수의 법정공방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잡음이 있는 곳의 경우 '총수 부재'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