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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 발표…최악 면했지만, 삼성·LG "여전히 부담"
입력: 2017.11.22 10:28 / 수정: 2017.11.22 10:28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 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해 고객 선택권 침해라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더팩트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 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해 고객 선택권 침해라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악은 면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2일 한국산 세탁기를 겨냥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반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미국 현지 공장의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ITC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입 물량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 가전 업체 월풀이 요청한 일률적인 50% 관세 대신 저율관세할당(TRQ)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세탁기에만 50% 관세를 부과하도록 한 것이다. TRQ는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매기고, 어느 선을 초과하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세이프가드 발동되면 결국 미국 고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다만 필요하다면 TRQ를 145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관세 50%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날 권고안은 월풀과 삼성·LG전자의 요구를 절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ITC는 또 삼성·LG전자가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최악은 면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이프가드 권고안 내용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이후 최종 결정을 내릴 미국 정부에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ITC가 월풀의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 요구를 적절하게도 기각했다"며 "관세 부과는 고객과 소매업자, 일자리 창출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부가 공장의 근로자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세탁기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할 어떤 구제조치도 부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TC의 세이프가드 권고안 보고 일로부터 60일 이내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TC의 세이프가드 권고안 보고 일로부터 60일 이내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전자는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세탁기 공장으로 인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3억8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내년 초부터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어떠한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이미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공장 준비를 위해 350명을 채용했다. 올해 연말까지 150명의 생산직 일자리를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고객이 입게 될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가 미국 고객과 유통뿐만 아니라 가전 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LG전자는 "LG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고객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번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고객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 중인 현지 세탁기 공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LG전자 세탁기 공장(2억5000만달러 규모)은 2019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세이프가드는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가 본격 발동된다면 "건설 중인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겨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LG전자는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 능력을 고려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게 되며, 추가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LG전자는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과도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고안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 일로부터 60일 이내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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