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은 21일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석기 전 종합금융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주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가 16년 만에 귀국해 자수했던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김 전 대표에 대해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대표는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해외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우고 거액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김 전 대표가 거둔 부당 이익은 600억 원대로 알려졌지만, 규모를 특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해 기소 중지됐던 김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영국 체류 중 사법당국에 소재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내고 16년 만인 지난해 12월 귀국했다.
배우 윤석화 씨의 남편인 김 전 대표는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를 거쳐 글로벌 투자은행 베이스턴스 아시아법인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이어 국내로 들어와 동방페레그린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1999년 중앙종금 대표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