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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추위에 먹통' 아이코스, 불만 폭주…릴·글로는?
입력: 2017.11.21 05:00 / 수정: 2017.11.21 05:00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작동이 멈추는 사례가 늘어나며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필립모리스, BAT 코리아, KT&G 제공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작동이 멈추는 사례가 늘어나며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필립모리스, BAT 코리아, KT&G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이거 귀찮아서 어디 피우겠어요?"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A 씨는 지난 주말 아이코스를 두 손에 꼭 쥐고 연신 입김을 불어댔다. 오전 일찍부터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쉬는 시간에 아이코스를 꺼냈지만, 홀더와 본체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흡연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A 씨뿐 아니라 아이코스 유저 동료들 모두 똑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아이코스에 입김을 불고 따뜻하게 하면 다시 작동한다"는 한 동료의 말에 모두 두 손에 아이코스를 붙잡고 아이코스 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 정도 아이코스의 온도를 올리자 흡연이 가능하다는 표시인 '흰색불'이 들어오고 나서야 그들은 '찌는 담배'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1시간여 뒤에도 증상은 똑같았고, 일부 아이코스 흡연자들은 주변 지인에게 일반 담배를 구해 '태우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최근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아이코스 오작동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전자기기는 주변 온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스마트폰의 경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거나 35도 이상 올라가면 오작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A 씨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은 모두 "스마트폰은 멀쩡한데 아이코스만 문제를 일으켰다. 겨울엔 귀찮아서 어디 아이코스 피우겠냐"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아이코스의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엔 추위에 따른 아이코스 미작동에 대한 글이 올라와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아이코스의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엔 추위에 따른 아이코스 미작동에 대한 글이 올라와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아이코스'의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인 '아이코스 코리아(IQOS KOREA)'에도 배터리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코스가 얼기도 하는가 봅니다', '추위에 민감하다', '핫팩을 함께 들고 다녀야겠다', '(흡연)시간도 단축되는 것 같다'라는 글과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코스 모델은 2.4 플러스다. 사용설명서엔 '아이코스 기기가 일정 시간 동안 극단적인 온도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환경 조건으로 돌아올 때까지 작동이 멈출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가급적 피하기 바랍니다'고 적혀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에 따르면 아이코스 사용 적정 온도는 8도에서 50도 사이다. 아이코스 내 전자회로에 감지되는 온도를 말한다. 기계 성능 최적화를 위해 기준 온도에서 벗어나면 일시적으로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됐다.

아이코스의 사용 적정 온도는 8~50도 사이로 기온이 기준 범위를 벗어나면 일시적으로 멈추게 설계됐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아이코스의 사용 적정 온도는 8~50도 사이로 기온이 기준 범위를 벗어나면 일시적으로 멈추게 설계됐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20일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홀더 내의 전자회로가 감지하는 온도가 8도에서 50도를 벗어나면 기계가 일시적으로 멈추게 설계됐다. 적정 온도로 다시 올라가면 정상화된다. 아이코스뿐 아니라 대부분 전자기기엔 사용 적정 온도가 있다"며 "리튬 인산철 배터리 특성상 기준 온도에서 벗어나면 수명이 짧아질 수도 있고, 성능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실 사용설명서에 온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쟁 업체 제품은 어떨까. 지난 8월에 출시된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글로'와 13일 시범판매를 거쳐 20일 정식판매를 시작한 KT&G '릴' 모두 추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BAT 코리아 관계자는 "추위로 인한 배터리 문제에 대해선 아직까지 보고된 사례는 없다. 다만, 기본적으로 극한의 추위에선 일시적으로 작동이 안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BAT 글로와 KT&G 릴에는 기온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영하권 기온에도 문제 없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수 있다. /BAT 코리아, KT&G 제공
BAT 글로와 KT&G 릴에는 기온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영하권 기온에도 문제 없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수 있다. /BAT 코리아, KT&G 제공

릴에 글로와 같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한 KT&G는 "릴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통상적으로 영하 2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보다 저온에서 강하다. 한국은 극도로 더운 날보다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기 때문에 계절 특성을 반영해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휴대용 전자기기 배터리엔 리튬 인산철과 리튬 이온이 많이 쓰인다. 두 종류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

먼저,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친환경 배터리로 약 1000회 이상 충전할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수명 기간과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녔다. 다만,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낮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크기에 비해 용량이 크고 외부 온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영하 20도에서 영상 60도에도 문제없이 작동된다. 자연 방전도 거의 없지만, 약 500회 충전 시에는 배터리 성능이 급격하데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비교해 수명은 절반 수준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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