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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덜 해롭다 vs 똑같다' 알쏭달쏭 아이코스 유해성 논란
입력: 2017.11.18 00:30 / 수정: 2017.11.18 00:30
지난 5월 출시돼 흡연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아이코스가 여전히 유해성 논란에 중심에 서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지난 5월 출시돼 흡연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아이코스가 여전히 유해성 논란에 중심에 서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정말로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것일까?

최근 한국필립모리스는 미카엘 프란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의학 담당 수석(박사) 초빙해 '아이코스가 저타르 담배를 포함해 일반 담배와 비교해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HPHC)이 약 90% 이상 낮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담배 전문가인 스탠턴 글랜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CSF) 교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아이코스와 일반담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같은 회사에서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일명 '찌는 담배'로 알려진 '아이코스'는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와 다르게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형 고형물을 충전식 장치에 꽂아 열로 찌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해 연기나 재가 발생하지 않고, 기존 담배 연기에 비해 유해 물질을 평균 90% 이상 낮췄다는 게 한국필립모리스 측의 설명이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의학 담당 수석인 미카엘 프란존 박사가 지난 14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유해성 관련 연구 결과 발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이코스는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평균 90%가량 적게 나온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의학 담당 수석인 미카엘 프란존 박사가 지난 14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유해성 관련 연구 결과 발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이코스는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평균 90%가량 적게 나온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아이코스는 '덜 유해한 담배'로 알려지면서 흡연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유해성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지난 8월부터 유해성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이코스를 필두로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고(BAT)의 '글로', KT&G의 '릴'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일본에서 90일간 진행한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아이코스는 덜 유해한 담배'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카엘 프란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의학 담당 수석(박사)은 연구 자료를 공개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발암 물질 58종에 대해서 아이코스는 연구용 표준 궐련 담배(3R4F·타르 10)와 비교해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HPHC)이 약 90% 이상 낮다"고 밝혔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저타르를 비롯한 국내에 판매되는 궐련 제품의 유해 물질 발생량을 아이코스 증기와 비교한 실험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실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담배 전문가로 알려진 글랜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교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FDA에 제출한 자료를 공개하며 아이코스가 인체이 미치는 영향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담배 전문가로 알려진 글랜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교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FDA에 제출한 자료를 공개하며 아이코스가 인체이 미치는 영향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하루 뒤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랜츠 교수는 15일(한국 시각) 자신의 연구용 홈페이지에 미국인 대상 임상시험에서 아이코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코스 흡연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의 24개 건강 지표를 비교한 결과 23개 항목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글랜츠 교수가 밝힌 결과는 필립모리스가 90일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FDA에 제출한 자료다.

아이코스는 불과 하루 사이에 '덜 해로운 담배'에서 '일반 궐련 담배와 유해성이 비슷한 담배'로 연구결과가 바뀐 것이다. 이 알쏭달쏭한 필립모리스의 연구결과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17일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모두 맞는 말이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글랜츠 교수가 필립모리스 연구 결과를 놓고 말한 것이 맞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에서 3개월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자료다. 세 그룹(흡연을 계속한 그룹, 아이코스로 전환한 그룹, 금연한 그룹)으로 나눠 3개월 동안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했다. 우선 세 그룹 모두 시험 기간 동안 신체 변화에 대해선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인체에 남아있는 발암물질, 심혈관 독성 물질 등 유해물질 노출은 감소된 것은 확인했다. 이런 물질이 건강지표에는 확인이 되지 않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찌는 담배로 알려진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와 비교해 유해 물질을 평균 90% 낮췄다는 게 한국필립모리스 측의 주장이다. /더팩트 DB
이른바 '찌는 담배'로 알려진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와 비교해 유해 물질을 평균 90% 낮췄다는 게 한국필립모리스 측의 주장이다. /더팩트 DB

이어서 "앞서 간담회에서 발표했듯이 일본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선 건강지표에서도 아이코스 흡연자가 금연한 사람과 비슷한 수치로 나왔다. 미국과 일본에서 왜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인종, 개인,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모두 3개월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아이코스가 일반 궐련 담배와 비교해 유해 물질이 낮은 것은 분명히 증명됐지만, 3개월 동안 신체에 미치는 변화는 인종, 사람,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현재 필립모리스에선 1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개월 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6개월 시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필립모리스는 지속적으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공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아이코스. 그러나 유해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고, 최근엔 KT&G '릴'의 맹추격에 위기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유해성 논란을 잠재우고 전자담배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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